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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作 미야자와 겐지 · 2026-09-19

조반니가 달려 돌아온 곳은 뒷골목의 작은 집이었다. 나란히 붙은 세 출입문 가운데 맨 왼쪽이 조반니의 집이었다. 문 앞의 나무 상자에는 보라색 케일과 아스파라거스가 심겨 있었고, 작은 창문 두 개에는 차양이 내려져 있었다.

조반: 엄마, 다녀왔어요. 몸은 좀 괜찮아요?

조반니가 신발을 벗으며 물었다.

어머니: 왔니, 조반니. 일하느라 많이 힘들었지? 오늘은 날이 선선해서 그런지 엄마는 훨씬 괜찮구나.

조반니가 현관에 올라서자 바로 옆방에 흰 이불을 덮고 누운 어머니가 보였다. 조반니는 방으로 들어가 창문을 열었다.

조반: 엄마, 오늘은 각설탕을 사 왔어요. 우유에 넣어 드리려고요.

어머니: 그래. 우선 너부터 먹으렴. 엄마는 아직 생각이 없구나.

조반: 누나는 언제 돌아갔어요?

어머니: 세 시쯤 갔단다. 집안일도 이것저것 다 해 주고 갔어.

조반: 엄마 드실 우유는 아직 안 왔어요?

어머니: 아직 안 온 모양이구나.

조반: 그럼 제가 가서 가져올게요.

어머니: 우유는 천천히 마셔도 되니까 너부터 뭐 좀 먹으렴. 누나가 토마토로 요리를 만들어서 저기 두고 갔어.

조반: 그럼 먼저 먹을게요.

조반니는 창가에 놓인 토마토 접시를 가져와 빵과 함께 먹기 시작했다.

잠시 후 조반니가 문득 말했다.

조반: 그런데 엄마, 아빠는 분명 곧 돌아오실 거예요.

어머니: 그래, 엄마도 그렇게 생각해. 그런데 넌 왜 그렇게 생각하니?

조반: 오늘 아침 신문에 올해는 북쪽 바다에서 고기가 아주 많이 잡혔다고 나왔거든요.

어머니: 그래도 아빠가 고기잡이를 나간 게 아닐 수도 있잖니.

조반: 분명 고기잡이를 하고 계실 거예요. 아빠가 감옥에 갈 만큼 나쁜 짓을 하셨을 리 없어요. 전에 아빠가 가져와 학교에 기증한 커다란 게 껍데기랑 순록 뿔도 아직 표본실에 있는걸요. 6학년 수업 때는 선생님들이 교실로 가져와 보여 주기도 해요.

어머니: 그러고 보니 아빠가 다음번에는 너한테 해달 털로 만든 외투를 가져다주겠다고 했지.

조반: 애들도 저만 보면 그 얘기를 해요. 놀리는 투로요.

어머니: 너한테 못된 말을 하는 거니?

조반: 네. 그래도 캄파넬라는 절대 그러지 않아요. 다른 애들이 저를 놀리면 오히려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봐요.

어머니: 캄파넬라 아버지와 네 아버지도 꼭 너희처럼 어릴 때부터 친구였다는구나.

조반: 네. 그래서 아빠가 저를 데리고 캄파넬라네 집에도 자주 가셨죠. 그때는 참 좋았는데.

조반니는 잠시 옛일을 떠올렸다.

조반: 학교가 끝나면 집에 오는 길에 캄파넬라네 자주 들렀거든요. 그 집에는 알코올램프로 움직이는 장난감 기차가 있었어요. 선로 일곱 개를 연결하면 동그란 철길이 만들어졌는데, 전봇대랑 신호등도 있었어요. 기차가 지나갈 때만 신호등에 파란불이 들어왔고요. 한번은 알코올이 떨어져서 등유를 넣었더니 보일러가 온통 그을음투성이가 됐어요.

어머니: 그랬구나.

조반: 지금도 아침마다 신문을 배달하러 그 집에 가요. 하지만 그 시간에는 온 집 안이 쥐 죽은 듯 조용해요.

어머니: 아침 일찍이니까 그렇겠지.

조반: 그 집에는 자우어라는 개가 있어요. 꼬리가 꼭 빗자루 같아요. 제가 가면 낑낑거리면서 따라와요. 길모퉁이까지 쫓아오는데, 가끔은 그보다 훨씬 멀리까지 따라오기도 해요.

조반니는 빵을 한입 더 베어 물고 말을 이었다.

조반: 오늘 밤에는 애들이 다 같이 하눌타리 등에 불을 밝혀 강에 띄우러 간대요. 자우어도 분명 따라갈 거예요.

어머니: 참, 오늘 밤이 은하수 축제였지.

조반: 네. 저도 우유 가져오는 길에 잠깐 구경하고 올게요.

어머니: 그래, 다녀오렴. 대신 강물에는 들어가지 말고.

조반: 네. 강가에서 구경만 할 거예요. 한 시간이면 돌아올게요.

어머니: 좀 더 놀다 와도 괜찮아. 캄파넬라와 함께라면 엄마도 걱정 없으니까.

조반: 네. 아마 캄파넬라도 있을 거예요. 엄마, 창문 닫아 드릴까요?

어머니: 그래, 닫아 주렴. 이제 좀 서늘하구나.

조반니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닫았다. 먹고 난 접시와 빵 봉지를 치운 뒤 서둘러 신발을 신었다.

조반: 그럼 한 시간 반쯤 뒤에 돌아올게요.

조반니는 그렇게 말하고 어두워진 문밖으로 뛰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