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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지은이 夏目漱石 · 2026-05-13

나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선생님을 연구하기 위해 그 집에 드나들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자연스럽게 발길이 향했을 뿐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내 태도는 내 생활 속에서 오히려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덕분에 선생님과 인간적인 따뜻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만약 내 호기심이 조금이라도 선생님의 마음을 향해 연구적으로 작용했다면, 두 사람 사이를 잇는 동정의 끈은 가차 없이 끊어졌을 것이다. 젊은 나는 내 태도를 전혀 자각하지 못했다. 그것이 고귀한 것일 수도 있지만, 만약 실수로 속마음을 보여줬다면 어떤 결과가 두 사람의 관계에 닥쳤을지 상상만 해도 몸서리가 쳐진다. 선생님은 차가운 눈으로 연구되는 것을 항상 두려워했던 것이다.

나는 한 달에 두 번, 혹은 세 번, 반드시 선생님 댁에 다니게 되었다. 어느 날, 내 방문이 잦아지고 있음을 느낀 선생님이 불쑥 내게 물었다.

“당신은 왜 그렇게 자주 나 같은 사람의 집에 오는 겁니까?”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그저 방해가 되는 걸까요?”

“방해된다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확실히 선생님의 표정에는 귀찮아하는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나는 선생님의 교우 관계가 매우 좁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도쿄에 있는 동급생은 거의 두세 명밖에 없다는 것도 이해하고 있었다. 가끔 동향 학생들과 같은 방에 있는 적도 있었지만, 그들은 모두 나만큼 선생님에게 친밀감을 느끼는 것 같지는 않았다.

“나는 외로운 사람입니다.” 선생님이 말했다. “그래서 당신이 와주는 것을 기뻐합니다. 그래서 왜 그렇게 자주 오느냐고 물은 겁니다.”

“그건, 왜일까요.”

내가 이렇게 대답하자 선생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내 얼굴을 보고 “당신은 몇 살입니까?” 하고 물었다.

이 문답은 나에게 매우 불분명했지만, 그때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나흘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선생님을 찾아갔다. 선생님은 방으로 나오시더니 웃기 시작했다.

“또 오셨군요.”

“네, 왔습니다.” 나도 웃었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면 분명히 화가 났을 것이다. 하지만 선생님이 말씀하셨을 때는 전혀 반대로, 화가 나기는커녕 오히려 유쾌했다.

“나는 외로운 사람입니다.” 선생님은 그날 밤, 다시 이 말을 반복했다. “나는 외로운 사람이지만, 혹시 당신도 외로운 사람이 아닙니까? 나는 외로워도 나이가 들었으니 가만히 있을 수 있지만, 젊은 당신은 그렇지 못하겠지요. 움직일 수 있는 만큼 움직이고 싶겠지요. 무언가에 몰두하고 싶겠지요……”

“저는 전혀 외롭지 않습니다.”

“젊을 때만큼 외로운 것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당신은 그렇게 자주 우리 집에 오는 겁니까?”

여기서도 선생님의 말은 다시 반복되었다.

“당신은 나를 만나도 아마 어딘가에서 여전히 외로운 마음을 품고 있겠지요. 나에게는 당신의 그 외로움을 근본부터 없애줄 힘이 없으니까요. 당신은 바깥세상을 보고, 머지않아 손을 뻗어야만 하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집에는 발길이 닿지 않게 되겠지요.”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고는 쓸쓸하게 웃었다.

다행히도 선생님의 예언은 실현되지 않았다. 경험 없는 당시의 나는 이 예언에 담긴 명백한 의미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선생님을 만나러 갔다. 그리고 어느새 선생님의 식탁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사모님과도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평범한 인간으로서 나는 여성에게 냉담하지 않았다. 그러나 젊은 나의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말하자면, 나는 거의 여성과 교제다운 교제를 한 적이 없었다. 그것이 원인인지는 의문이지만, 나의 흥미는 길에서 만나는 모르는 여성에게 향하는 경우가 많았다. 선생님의 부인에게는 처음 현관에서 만났을 때, 아름답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 이후, 만날 때마다 같은 인상을 받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 외에 특별히 부인에 대해 이야기할 것은 없는 것처럼 느꼈다.

이것은 부인에게 특징이 없다는 것보다는, 특징을 보일 기회가 없었다고 해석하는 것이 더 옳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선생님에게 부속된 일부분과 같은 기분으로 부인을 대했다. 부인도 자신의 남편에게 오는 학생이기 때문이라는 호의로 나를 대하는 듯했다. 그래서 선생님을 제거하면, 두 사람은 마치 별개의 존재였다. 처음 알게 되었을 때의 부인에 대해서는, 단지 아름답다는 인상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어느 날, 나는 선생님 댁에서 술을 마셨다. 그때 부인이 나와서 곁에서 술을 따라주었다. 선생님은 평소보다 즐거워 보였다. 부인에게 “너도 한 잔 어떠냐”라고 말하며 자신이 비운 술잔을 내밀었다. 부인은 “저는…” 하고 사양하려 했지만, 난감한 듯 그것을 받았다. 부인은 아름다운 눈썹을 찌푸리고, 내가 절반 정도 따라준 술잔을 입술 끝에 가져갔다. 부인과 선생님 사이에 다음과 같은 대화가 시작되었다.

“희한한 일이네요. 저에게 마시라고 한 적은 거의 없었는데.”

“너는 싫어하니까. 하지만 가끔은 마시는 게 좋아. 기분이 좋아지니까.”

“전혀 그렇지 않아요. 괴롭기만 해요. 하지만 당신은 아주 즐거워 보이네요, 술을 조금 마시면.”

“때로는 정말 즐거워져. 하지만 항상 그런 건 아니야.”

“오늘 밤은 어떠세요?”

“오늘 밤은 기분이 좋네.”

“앞으로 매일 밤 조금씩 마시면 좋을 거예요.”

“그럴 수는 없어.”

“마셔 주세요. 그게 덜 외롭고 좋으니까요.”

선생님 댁은 부부와 하녀뿐이었다. 갈 때마다 대개는 조용했다. 큰 웃음소리가 들리는 일은 전혀 없었다. 어떤 때는 집 안에 있는 것이 선생님과 나뿐인 것처럼 느껴졌다.

“아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요.” 하고 부인이 나를 향해 말했다. 나는 “그러게요.” 하고 대답했다. 그러나 내 마음에는 아무런 동정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이를 가져본 적 없는 그때의 나는 아이를 그저 번거로운 존재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하나 데려다 키울까.” 하고 선생님이 말했다.

“데려온 아이는 좀 그렇지 않나요, 여보.” 하고 부인은 다시 나를 보았다.

“아이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생기지 않을 거야.” 하고 선생님이 이어서 말했다.

부인은 잠자코 있었다. 내가 “왜요?” 하고 대신 묻자, 선생님은 “천벌이니까.” 하고 소리 높여 웃었다.

내가 아는 한, 선생님과 부인은 사이 좋은 부부였다. 가정의 일원으로 지내본 적 없는 나는 그들의 깊은 사정은 알 수 없었지만, 다다미방에서 나와 마주하고 있을 때, 선생님이 무언가 할 일이 생겨 하녀를 부르지 않고 부인을 부르는 일이 있었다. (부인의 이름은 시즈라고 했다.) 선생님은 “어이, 시즈.” 하고 늘 미닫이문 쪽을 돌아보며 불렀다. 그 부름은 내게 다정하게 들렸다. 대답하고 나오는 부인의 모습도 매우 순종적이었다. 가끔 대접을 받을 때, 부인이 자리에 나타나면 이 두 사람의 관계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

선생님은 가끔 부인과 함께 음악회나 연극을 보러 가셨다. 부부가 일주일 이내로 여행을 떠난 적도 내 기억으로는 두세 번 있었다. 나는 하코네에서 받은 그림 엽서를 지금도 가지고 있고, 닛코에 가셨을 때는 단풍잎 한 장을 봉해 넣은 우편도 받았다.

당시 내 눈에는 선생님과 부인의 관계가 이랬다. 하지만 그중에 단 하나의 예외가 있었다. 어느 날, 나는 평소처럼 선생님 댁 현관에서 안내를 부탁하려 했을 때, 안방 쪽에서 누군가의 말소리가 들렸다. 자세히 들어보니 그것은 평범한 대화가 아니라 아무래도 말다툼 같았다. 선생님 댁은 현관 바로 옆이 안방이라, 격자문 앞에 서 있던 내 귀에는 그 말다툼의 분위기가 거의 파악되었다. 그리고 그중 한 명이 선생님이라는 것도, 이따금 높아지는 남자의 목소리로 알 수 있었다. 상대는 선생님보다 낮은 목소리로, 누구인지는 확실치 않았지만 아무래도 부인처럼 느껴졌다. 울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현관 앞에서 망설였지만, 이내 결심하고 그대로 하숙집으로 돌아갔다.

묘하게 불안한 기분이 나를 덮쳐왔다. 나는 책을 읽어도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약 한 시간쯤 지나자, 선생님이 창문 아래로 와서 내 이름을 불렀다. 놀라서 창문을 열자, 선생님은 산책을 가자고 아래에서 나를 불렀다. 아까 허리띠 사이에 싸 두었던 시계를 꺼내 보니, 벌써 여덟 시가 넘어 있었다. 나는 막 돌아온 참이라 아직 하카마를 입고 있었지만,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

그날 밤, 나는 선생님과 함께 맥주를 마셨다. 선생님은 원래 술에 약한 분이셨다. 어느 정도까지 마시고, 취하지 않으면 취할 때까지 마시는 모험은 할 수 없는 분이셨다.

“오늘은 안 됩니다.” 선생님은 쓴웃음을 지으셨다.

“유쾌해지지 않으세요?” 나는 안쓰러운 듯 물었다.

내 마음속에는 방금 전의 일이 걸려 있었다. 마치 생선 가시가 목에 박힌 것처럼 나는 괴로워했다. 털어놓을까 생각하기도 하고, 그만두는 것이 좋겠다고 다시 생각하기도 하는 동요가 묘하게 내 모습을 안절부절못하게 했다.

“자네, 오늘 밤은 좀 이상하군요.” 하고 선생님 쪽에서 먼저 말을 꺼냈다. “실은 나도 좀 이상해요. 자네는 알겠어요?”

나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실은 방금 아내와 좀 싸웠어요. 그래서 시시한 신경을 흥분시켜 버렸습니다.” 하고 선생님이 이어서 말했다.

“어째서…….”

나는 ‘싸움’이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아내가 나를 오해하는군요. 그것을 오해라고 해도, 납득하지 않아요. 그만 화를 내버렸습니다.”

“얼마나 선생님을 오해하시는 건가요?”

선생님은 나의 이 질문에는 대답하려 하지 않았다.

“아내가 생각하는 그런 인간이라면, 나도 이렇게 괴로워하지 않을 텐데.”

선생님이 얼마나 괴로워하는지, 나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