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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사기꾼 잡기

作 自由 · 2026-10-27

6화 사기꾼 잡기

첫 패부터 나쁘지 않았다.

왕관 문양의 10.

검 문양의 10.

같은 숫자 두 장이었다.

“개인패는 두 장. 공용패는 처음에 세 장을 열고, 그다음부터 한 장씩 두 번 더 연다.”

딜러가 설명하며 탁자 가운데 카드 세 장을 뒤집었다.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끼리 다섯 장의 조합을 겨룬다. 그 전에 모두 물러나면 남은 사람이 판돈을 가져가고.”

내가 알던 텍사스 홀덤과 거의 같았다.

카드에 그려진 문양이 검, 왕관, 성배, 동전이라는 점만 달랐다.

“그 이방인이 이 놀이를 뭐라고 불렀지?”

내가 묻자 도렌이 술잔을 기울였다.

“텍사스 홀덤.”

역시 같은 세계에서 온 사람이었다.

조금 전까지는 술 취한 사람의 허풍일 가능성도 생각했다. 그러나 규칙까지 같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렇다고 바로 귀환법을 물을 수는 없었다.

먼저 이겨야 했다.

[직업 선택: 도박꾼 A]

탁자 위의 움직임이 느려졌다.

상인이 은화를 만지는 순서.

용병이 자기 패를 다시 확인하는 횟수.

방앗간 주인이 입술 안쪽을 깨무는 순간.

두건을 쓴 여자가 카드를 보기 전 다른 사람의 손부터 훑는 시선.

사소한 버릇들이 말보다 먼저 패를 떠들고 있었다.

“첫 판부터 운이 좋군.”

상인이 손가락의 반지를 돌리며 나무패 두 개를 밀었다.

나는 그를 바라보다 같은 수를 냈다.

공용패에 높은 숫자가 이어졌다.

내 10 두 장은 여전히 강했지만, 상인의 반지가 다시 한 바퀴 돌았다.

약한 패다.

도박꾼의 감각은 그렇게 말했다.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마지막 베팅에서 카드를 덮었다.

“포기.”

상인의 입가가 올라갔다.

그는 카드를 보여 주지 않은 채 판돈을 끌어갔다.

아이의 손이 뒤에서 내 소매를 살짝 당겼다.

“좋은 패 아니었어요?”

“괜찮은 패였지.”

“그런데 왜 졌어요?”

“잃은 게 아니라 산 거야.”

“뭘요?”

나는 상인의 반지를 바라봤다.

“정보.”

첫 판에서 잃은 것은 나무패 세 개였다.

대신 상인이 패를 확인한 뒤 반지를 돌리는 버릇이 있다는 사실만 기억해 뒀다.

두 번째 판에서는 용병에게 작은 돈을 내줬다.

그는 강한 패가 들어오자 숨을 오래 참았다. 거친 가슴이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가, 승부가 끝난 뒤에야 크게 부풀었다.

세 번째 판에서는 방앗간 주인이 허세를 부렸다.

거짓말을 할 때마다 엄지로 카드 모서리를 눌렀다.

두건을 쓴 여자는 자기 카드보다 상대의 손을 더 자주 봤다. 패를 계산하기보다는 사람의 반응을 읽는 쪽이었다.

모두 조금씩 말하고 있었다.

단 한 사람만 빼고.

도렌.

그는 매번 같은 속도로 카드를 확인했다.

좋은 패에서도, 나쁜 패에서도 입꼬리의 높이가 같았다.

베팅할 때는 나무패를 세 개씩 집었고, 생각하는 시간도 숨을 두 번 쉬는 동안으로 일정했다.

술잔을 입에 대면서도 실제로 마시는 양은 거의 없었다.

취한 사람의 흔들림까지 계산한 움직임이었다.

‘최소한 A급에 가깝다.’

도박꾼 A가 된다고 모든 도박꾼을 이기는 것은 아니었다.

검투사 A로 성기사 S를 이길 수 없었던 것처럼, 같은 수준의 전문가를 상대로는 경험과 판단이 승부를 갈랐다.

나는 오늘 처음으로 제대로 된 포커판에 앉았다.

도렌은 아마 수백 번, 수천 번 이런 판을 겪었을 것이다.

도박꾼 하나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렇다면 다른 것을 섞으면 된다.

네 번째 판이 시작됐다.

내 개인패는 성배 7과 왕관 8.

첫 공용패 세 장은 성배 6, 검 9, 왕관 킹이었다.

5나 10이 나오면 숫자가 이어진다.

[직업 선택: 수학자 A]

보이지 않는 카드의 수가 머릿속에서 빠르게 줄어들었다.

이미 나온 문양과 숫자.

남은 참가자의 수.

10이 나올 확률과, 나오지 않았을 때 허세로 판을 가져올 확률.

이길 가능성만 따져서는 안 됐다.

실패했을 때 잃는 돈과 성공했을 때 얻는 돈까지 계산해야 했다.

현재 판돈이라면 한 번 더 보는 편이 이득이었다.

“받지.”

나는 나무패 두 개를 밀었다.

네 번째 공용패는 동전 3이었다.

숫자는 이어지지 않았다.

내 패는 약했다.

방앗간 주인이 카드 모서리를 꾹 눌렀다.

“다섯 개.”

그가 나무패를 밀었다.

거짓말이었다.

이 정도는 도박꾼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곧바로 돈을 올리지 않았다.

[직업 선택: 배우 A]

숨을 조금 짧게 쉬었다.

아랫입술을 한 번 깨물고 손끝을 미세하게 떨었다.

좋은 패를 들고도 들키지 않으려 애쓰는 초보자의 얼굴을 만들었다.

“열 개.”

내가 판돈을 두 배로 올리자 방앗간 주인의 엄지가 카드 모서리를 더 세게 눌렀다.

그는 한참 고민하다 패를 덮었다.

“오늘 방앗간도 고치더니, 카드까지 잘하는군.”

“운이 좋았습니다.”

나는 웃으며 판돈을 끌어왔다.

실제로는 아무것도 완성되지 않은 패였다.

중요한 것은 돈만이 아니었다.

나는 방금 도렌에게 하나의 버릇을 보여 줬다.

강한 패가 들어오면 불안해하는 사람.

다음 판에서는 반대로 했다.

좋은 패가 들어왔지만 얼굴에서 힘을 완전히 뺐다.

아무 기대도 없는 것처럼 나무패를 만졌다.

도렌의 시선이 내 손끝에 잠깐 머물렀다.

나는 승부를 크게 걸지 않고 패를 공개했다.

세 장의 같은 숫자.

도렌의 눈가가 아주 조금 좁아졌다.

그 뒤로도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좋은 패에서는 불안한 척했다.

약한 패에서는 지나치게 침착했다.

일부러 작은 승부에서 패를 보여 주며 거짓된 규칙을 쌓았다.

한 번의 연기는 의심할 수 있다.

두 번이면 우연이라고 생각한다.

세 번부터는 사람의 습관처럼 보인다.

도렌이 나를 읽을 수 없다면, 읽을 수 있다고 믿게 만들면 됐다.

판이 다섯 번 더 돌았다.

방앗간 주인의 나무패가 먼저 바닥났다.

그는 아쉬운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수차를 고친 값이 내 앞에 남은 것을 보고는 피식 웃었다.

“내가 준 은화가 금방 돌아오는군.”

“금화로 불려서 돌려드리겠습니다.”

“그건 사양하지.”

용병도 오래 버티지 못했다.

강한 패가 들어올 때 숨을 참는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상대하기 쉬웠다.

그가 숨을 길게 멈추면 나는 물러났고, 거친 숨을 내쉬면 돈을 올렸다.

결국 용병은 빈 나무패를 내려다보다 의자를 밀었다.

“칼보다 카드가 더 무서운 놈이군.”

이제 남은 사람은 넷.

나와 도렌, 상인, 두건을 쓴 여자였다.

딜러가 새 카드를 나눴다.

상인은 패를 확인하자 또 반지를 돌렸다.

약한 패일 때 나오는 버릇일 가능성이 컸다.

그런데 이번에는 손가락이 한 바퀴에서 멈추지 않았다.

반지의 넓은 표면을 카드 옆으로 기울인 뒤 소매를 탁자 가장자리에 붙였다.

조금 전까지 없던 움직임이었다.

[직업 선택: 감정사 A]

낡은 카드의 상태가 한눈에 들어왔다.

수백 번 섞인 카드들은 모서리가 조금씩 달랐다.

왕관 문양의 높은 숫자 한 장은 오른쪽 위가 미세하게 휘어 있었고, 검 문양의 낮은 숫자는 뒷면에 옅은 기름 얼룩이 있었다.

상인의 반지는 장식품치고 표면이 지나치게 매끄러웠다.

그가 손을 기울일 때마다 반지에 옆 사람의 카드 모서리가 비쳤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소매 안쪽에서 종이 한 장이 살에 스치는 소리가 났다.

상인이 판돈을 밀며 오른팔을 당겼다.

[직업 선택: 소매치기 A]

손이 먼저 움직였다.

나는 상인의 손목을 붙잡았다.

“뭐 하는 짓이냐!”

상인이 팔을 빼려 했지만 놓아주지 않았다.

“저보다 딜러에게 물어보시죠.”

“무슨 소리냐?”

“소매 안에 있는 카드가 이 판에 쓰는 것과 같은 물건인지 확인해 달라고요.”

방 안의 시선이 상인에게 쏠렸다.

상인의 얼굴이 붉어졌다.

“이 피투성이 뜨내기 말을 믿겠다는 거냐?”

“아직 누구 말을 믿은 적은 없습니다.”

나는 딜러를 바라봤다.

“확인하면 끝날 일입니다.”

딜러가 상인의 소매를 걷었다.

손목 안쪽에 얇은 카드 한 장이 밀랍으로 붙어 있었다.

왕관 문양의 가장 높은 숫자였다.

탁자 위의 카드와 뒷면 무늬까지 같았다.

딜러는 상인의 반지도 벗겨 살폈다.

넓은 금속판 안쪽에는 카드 모서리를 긁어 표시할 수 있는 작은 돌기가 달려 있었다.

“마르켄.”

도렌의 목소리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내 판에서 손장난을 했군.”

“오해야. 저놈이 내 소매에 넣은 거다!”

상인이 나를 가리켰다.

나는 굳이 대꾸하지 않았다.

소매치기 A라면 몰래 카드를 넣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직접 카드를 꺼내지 않고 딜러에게 확인을 맡긴 것이었다.

딜러는 탁자 아래의 종을 한 번 울렸다.

문이 열리고 여관의 덩치 큰 종업원 둘이 들어왔다.

상인은 욕설을 퍼부으며 끌려 나갔다.

그가 쌓아 둔 판돈은 규칙에 따라 남은 참가자들에게 나뉘었다.

내 앞의 나무패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두건을 쓴 여자가 나를 바라봤다.

“잡아낼 수 있었는데 왜 처음부터 말하지 않았지?”

“반지를 돌리는 건 버릇일 수 있지만, 소매의 카드는 버릇이 아니니까.”

여자의 입가에 희미한 웃음이 생겼다.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렸다?”

“괜한 사람을 도둑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탁자 위의 공기가 달라졌다.

조금 전까지 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피투성이 뜨내기였다.

이제 적어도 속임수를 막아 준 참가자의 자격은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