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간장 2. 죽음의 강

지은이 외인 · 2026-08-21

메톤강 하류는 바위가 많았다.

물살이 바위를 돌아 나가면서 소용돌이를 만들었고, 그 소용돌이가 뭐든 붙잡아 두었다.

한스는 그런 곳을 찾아다녔다.

20일째였다.

병사: 단장님.

병사가 갈고리를 들고 왔다.

병사: 저쪽에 하나 걸렸습니다.

한스가 갔다.

바위 틈에 뭔가 끼어 있었다. 병사 둘이 갈고리로 끌어냈다.

한스는 그것을 봤다.

한스: ......아니다.

병사: 예.

한스: 기록해라. 열여덟 번째.

병사: 예.

한스가 돌아섰다.

돌아서면서 한 번 더 봤다.

인더제국 병사였다. 스물이나 스물하나쯤 되어 보였다. 왼손에 반지를 끼고 있었다.

한스: 묻어라.

병사: 예? 인더 놈인데요.

한스: 묻으라고 했다.

수색대는 처음에 이백 명이었다.

지금은 사십 명이었다.

한스는 그 사십 명을 여덟 조로 나눠서 강을 따라 내려갔다. 하루에 오 리씩 갔다. 소용돌이가 있는 곳은 하루를 더 썼다.

건진 것은 시신 열여덟 구.

갑옷 조각 스물세 점.

무기 열한 점.

그리고 아무것도 아니었다.

부관: 단장님.

부관이 왔다.

부관: 오늘도 그자가 나와 있습니다.

한스: 어디.

부관: 세 번째 조 쪽입니다.

한스가 그쪽으로 걸어갔다.

강가에 사람이 하나 서 있었다.

정확히는 물속에 서 있었다. 허리까지 담근 채였다. 손으로 바닥을 더듬고 있었다.

한스: 베린.

한스가 불렀다.

그가 고개를 들었다.

얼굴이 하얬다. 입술에 핏기가 없었다. 옆구리에 감은 붕대가 물에 젖어서 색이 변해 있었다.

베린: 단장님.

한스: 나오게.

베린: 조금만 더.

한스: 나오게.

베린이 물에서 나왔다.

나오면서 한 번 비틀거렸다. 한스가 팔을 잡아줬다.

한스: 자네 언제 왔나.

베린: 5일 됐습니다.

한스: 의무병이 뭐라던가.

베린: ......

한스: 뭐라던가.

베린: 두 달은 누워 있으라고 했습니다.

한스: 20일 지났네.

베린: 압니다.

한스가 그를 봤다.

베린은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베린: 단장님.

한스: 말하게.

베린: 제가 십 미터 앞에 있었습니다.

한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베린: 열 걸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못 갔습니다.

한스: 자네가 상대한 것이 셋이었다고 들었네.

베린: 둘이었습니다. 하나는 제가 죽였으니까요.

베린이 자기 손을 봤다.

베린: 둘이었습니다.

그날 밤 야영지에서 한스는 베린을 다시 불렀다.

불 앞에 앉혔다.

한스: 먹게.

베린: 먹었습니다.

한스: 거짓말하지 말게.

베린이 그릇을 받았다.

한스는 그가 먹는 것을 봤다. 반쯤 먹고 내려놨다.

베린: 단장님.

한스: 말하게.

베린: 공자님은 헤엄을 못 치십니다.

한스: 안다.

베린: 열두 살 때 배우려다 그만두셨습니다. 물이 무섭다고 하셨습니다.

한스: 안다.

베린: 그런데 시신이 안 나옵니다.

한스가 불을 봤다.

한스: 자네가 하려는 말이 뭔가.

베린: 모르겠습니다.

베린이 말했다.

베린: 그냥 안 나온다는 게 계속 이상합니다.

22일째에 강가로 사람들이 왔다.

건진 시신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었다.

하류 마을에서 소문을 듣고 오는 것이었다.

그중에 여자가 하나 있었다.

서른쯤이었다. 애를 업고 왔다. 애는 자고 있었다.

여인: 기사님.

한스: 말씀하시오.

여인: 사람을 찾습니다.

한스: 몇 구를 건졌는지 아시오.

여인: 열일곱이라고 들었습니다.

한스는 그를 잠깐 봤다.

한스: 부인.

여인: 예.

한스: 보실 것이 아닙니다.

여인: ......

한스: 스무 날 물에 있던 것들이오.

여자가 애를 고쳐 업었다.

여인: 제가 안 보면.

한스: ......

여인: 누가 봅니까.

한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천을 걷었다.

여자는 열일곱을 다 봤다.

하나씩 봤다.

중간에 한 번 돌아섰다가 다시 돌아왔다.

다 보고 나서 여자가 말했다.

여인: 없습니다.

한스: ......

여인: 고맙습니다, 기사님.

여자가 고개를 숙이고 돌아섰다.

한스: 부인.

한스가 그를 불렀다.

여자가 돌아봤다.

한스: 이름이 뭐요.

여인: 저 말입니까?

한스: 찾는 사람 말이오.

여자가 잠깐 조용했다.

여인: 올란입니다.

한스: 성은.

여인: 성이 없습니다.

한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스: 올란.

여인: 예.

한스: 기억하겠소.

여자가 그를 봤다.

그리고 갔다.

한스는 그날 밤에 자기가 왜 그것을 물었는지 생각했다.

물어놓고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

한스는 그 이름을 수첩에 적었다.

수첩에는 이미 이름이 하나 적혀 있었다.

아론 지 에르세느스.

수색 중단 명령은 23일째에 왔다.

전령이 가져온 것이었다.

한스가 그것을 폈다.

왕의 인장이 찍혀 있었다.

내용은 세 줄이었다. 수색을 중단하고 복귀하라. 하류는 몬스터 영역이라 수색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왕은 브론즈스톰의 손실을 원하지 않는다.

한스는 그것을 두 번 읽었다.

세 줄이 다 맞는 말이었다.

부관: 단장님.

부관이 물었다.

부관: 어떻게 할까요.

한스가 명령서를 접었다.

그리고 품에 넣었다.

한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야영한다.

부관: ......예?

한스: 내일은 새벽에 출발한다. 오 리를 더 간다.

부관이 잠깐 그를 봤다.

부관: 예.

베린은 명령서를 아예 보지 않았다.

한스가 그것을 알아챘다.

한스: 베린.

베린: 예.

한스: 명령서가 왔네.

베린: 예.

한스: 안 읽어보나.

베린: 저는 수색대 소속이 아닙니다.

베린이 그렇게 말했다.

베린: 저는 병가 중입니다.

한스가 그를 한참 봤다.

한스: ......그렇군.

베린: 예.

한스: 병가 중인 자가 남의 수색대 물에 들어가 있으면 곤란한데.

베린: 죄송합니다.

한스: 내일도 들어갈 건가.

베린: 예.

한스는 더 말하지 않았다.

3일을 더 갔다.

건진 것은 없었다.

26일째 저녁에 한스는 강가에 서서 하류 쪽을 봤다.

강이 굽어 돌아가는 곳 너머로 숲이 있었다.

나무가 커지고 빛이 줄어드는 곳이었다.

데던산이었다.

부관: 단장님.

부관이 왔다.

부관: 저 안으로는 못 들어갑니다.

한스: 안다.

부관: 사십 명으로는 하루도 못 버팁니다.

한스: 안다.

한스는 한참 서 있었다.

한스: 철수한다.

부관: 예.

한스: 내일 새벽에.

부관: 예.

부관이 갔다.

한스는 그 자리에 더 서 있었다.

'각하.'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제가 못 찾았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한스는 베린을 옆에 세웠다.

한스: 자네는 어디로 가나.

베린: 복귀합니다.

한스: 몸은.

베린: 괜찮습니다.

한스: 안 괜찮아 보이는데.

베린: 괜찮습니다.

한스가 앞을 봤다.

한스: 베린.

베린: 예.

한스: 각하께서 매일 강가에 나오시네.

베린이 그를 봤다.

한스: 왕도 서쪽에 강이 하나 있지. 저택에서 걸어서 십오 분 거리네. 메톤강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 강이야.

베린: ......

한스: 매일 나가시네. 아침에 나가서 한 시간쯤 계시다가 들어오시지.

베린: ......누가 압니까.

한스: 아무도 모르네.

한스가 말했다.

한스: 나만 아네.

베린: 그럼 왜 저한테 말씀하십니까.

한스는 한참 대답하지 않았다.

한스: 자네가 물에 들어가 있는 걸 보니까.

베린: ......

한스: 생각이 나서.

왕도에 도착한 것은 그로부터 6일 뒤였다.

한스는 곧장 공작저로 갔다.

하일공작은 서재에 있었다.

한스: 각하.

하일: 왔나.

한스: 예.

하일: 찾았나.

한스: ......못 찾았습니다.

하일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서류를 보고 있었고 계속 봤다.

하일: 수고했네.

한스: 각하.

하일: 돌아가 쉬게.

한스: 각하.

한스가 무릎을 꿇었다.

한스: 한 번만 더 나가게 해주십시오.

하일이 서류를 내려놨다.

하일: 명령서가 왔다고 들었네.

한스: 예.

하일: 왕명이야.

한스: 예.

하일: 자네가 어길 수 있는 것이 아니지.

한스: ......예.

하일이 창밖을 봤다.

한참 뒤에 그가 말했다.

하일: 한스.

한스: 예.

하일: 그 애는 헤엄을 못 치네.

한스: ......압니다.

하일: 열두 살 때 가르치려 했는데 물이 무섭다고 하더군.

하일이 손가락으로 책상을 한 번 두드렸다.

하일: 그래서 안 가르쳤네.

한스: ......

하일: 그때 가르쳤어야 했는데.

한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스가 나가고 나서 하일은 서재에 혼자 앉아 있었다.

서류가 앞에 쌓여 있었다.

그는 그것을 한 장도 넘기지 않았다.

같은 시각 브론즈스톰 숙소에서 베린은 짐을 풀고 있었다.

붕대를 갈아야 했다. 옆구리가 다시 벌어져 있었다.

동료 하나가 들어왔다.

동료: 야, 너 미쳤냐.

베린: ......

동료: 20일을 물에 들어가 있었다며. 의무병이 알면 죽는다.

베린: 안 알리면 되지.

동료: 베린.

동료가 침상에 앉았다.

동료: 끝났어.

베린: ......

동료: 공자님은 돌아가셨어. 다들 알아. 각하도 아셔.

베린이 붕대를 감았다.

동료: 단장님도 아셔.

베린: 알아.

동료: 아는데 왜.

베린이 붕대를 다 감고 셔츠를 내렸다.

베린: 열 걸음이었어.

동료: ......

베린: 내가 열 걸음을 못 갔어.

동료가 뭐라고 하려다가 말았다.

베린이 침상에 누웠다.

천장을 봤다.

절벽 끝에서 뭔가가 사라지던 장면이 또 보였다. 눈을 감아도 보였다. 26일째 그랬다.

'.......'

베린은 눈을 떴다.

'아직 안 끝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