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냉동사

지은이 海野十三 · 2026-03-31

젊은 야심으로 가득 찬 과학자 후루하타는 관 속에서 깨어난 지 벌써 7일이 지났다.

“어찌 된 일일까. 이제는 관 뚜껑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어도 될 텐데.”

그는 오로지 관 밖에서 들려올 노크 소리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관이라고 해도 우리가 아는 백목 관이 아니었다. 난용성 몰리브덴 합금으로 만들어진, MO902번이라는 훌륭한 금속으로 된 오중 관이었다. 내부는 백목 관처럼 좁지 않고 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천장이 높은 열 평 정도의 방처럼 넓었고, 침대와 냉동 기계, 온도 조절기, 가스 발생기, 발전기, 신호기 등 다양한 기계들이 늘어서 있었다. 또한 참고 문헌이나 재떨이, 칫솔, 안전면도기 등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도 갖춰져 있었다. 다시 말해, 연구실과 서재를 합쳐 놓은 듯한 곳이었다.

후루하타는 이 기묘한 관 속에서 이미 천여 년의 냉동 수면을 거쳤다. 냉동 수면이란 인간을 산 채로 얼려 필요한 연수만큼 그대로 방치하는 기술이다. 이는 매우 어려운 기술로, 특히 냉동 진행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어렵다. 실패하면 영원히 죽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성공하면 사흘 후든 백 년 후든, 후루하타처럼 천 년 후든, 냉동된 인간의 생명은 보존된다. 그리고 적절한 시기에 냉동을 풀고 다시 소생시킬 수 있다. 이 기술 또한 어렵지만, 후루하타의 경우는 둘 다 완전히 성공한 것이었다.

이 실험은 그 혼자의 힘이 아니라 ‘천 년 인간 냉동 사업 연구 위원회’라는 긴 이름의 과학자 단체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관 내부는 사각형 방이지만, 외부는 구형으로 되어 있어 어떤 방향에서의 압력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천 년 후에 깨어난 지 7일이 지나자, 후루하타의 피로는 완전히 회복되었다. 관에 들어갔을 때의 일이 마치 어제처럼 떠올랐다. 실제로 천 년이라는 시간을 잘도 잤던 것이다. 하지만 과연 정말로 천 년을 계속 잠들었던 것일까. 그것은 벽에 걸린 라듐 시계가 증명해 주고 있었다. 이 시계는 라듐의 방사능 붕괴 상태를 측정하여 오랜 세월을 기록하는 방식이었다. 후루하타는 일어나자마자 그 시계 앞으로 달려가 경과 시간을 확인했다. 그러자 천 년보다 조금 더 오래 잠들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계의 표시는 천 년하고도 백육십구 일째가 되어 있었고, 기원으로 말하자면 삼천육백 년 겨울 이월에 해당했다. 즉, 백육십구 일만큼 관의 기계에 오차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천 년에 대해 백육십구 일의 오차는 대단한 것이 아니다. 특히 후루하타가 냉동 상태로 완전히 그 생명을 천 년 후까지 보존할 수 있었던 점에서 그 기계의 우수성은 충분히 칭찬할 만하다.

다만 그가 품고 있는 불안은, 천 년 후에 이 관을 밖에서 두드리는 자가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노크 소리는 아직 들려오지 않았다. 사양서에 따르면, 이 엄중한 천 년 불가개 관은 밖에서 열지 않으면 절대로 열리지 않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관의 구조를 견고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찌 된 일일까. 깨어나는 것이 백육십구 일이나 늦어진 탓에, 문을 열어주러 올 사람이 어디론가 여행이라도 가버린 것일까.”

열리지 않는 밀실 안에서 이러한 불안에 휩싸이는 것은 사형보다 더욱 격렬한 공포였다. 그는 신호 장치에 고장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그 옆으로 가서 몇 번이고 점검했다. 그러나 고장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의 각성이 도쿄나 뉴욕, 하바롭스크의 세 도시에 전파로 전해졌어야 할 터였다.

“아무도 도우러 오지 않는다는 것은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아무도 문을 열러 오지 않으면, 겨우 깨어난 후루하타도 앞으로 삼십 일 정도는 생존할 수 있지만, 그 후에는 절대로 계속 살아남을 가망이 없었다. 그는 자신의 목숨이 아깝다기보다는, 천 년 후의 세계에 재생하면서 그 세계를 보지 못하고 죽는 것이 매우 안타까울 따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