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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 귀환 기록

지은이 와우산 · 2026-10-25

빨리 올라오면 피가 끓는다.

물에서 밥 버는 사람이면 첫날 배우는 말이다. 이 나라 헌터들은 그 말을 들어 본 적은 있어도 믿은 적은 없었다.

나는 그 말을 지키겠다고 버티다 물에서 쫓겨난 잠수사였고, 그날도 한강 바닥 7미터에서 S급들 발판 노릇을 하고 있었다.

시야는 15센티쯤 됐다.

마스크 앞유리에 손바닥을 갖다 대면 손가락 끝부터 흙탕물에 풀려 사라졌다. 한강 바닥에서는 눈 쓸 일이 별로 없다.

웬만한 건 손으로 더듬어서 안다. 장갑 낀 왼손에 하강줄이 걸려 있었고, 줄은 바닥 뻘에 박아 둔 앵커까지 팽팽하게 내려가 있었다.

앵커 옆이 게이트였다.

흙탕물 속인데 그 자리만 희미하게 밝았다. 강물은 문턱 앞에서 거짓말처럼 멈춰 섰다. 손을 넣으면 손목부터 마른 공기에 닿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협회가 기압계를 넣어 봤는데 바늘이 지상하고 같은 자리에 서더라는 기사도 봤다. 나는 넣어 본 적이 없다. 일당 항목에 그런 건 없었다.

왼쪽 고관절이 수온을 따라 욱신거렸다. 시월 말 한강은 생각보다 차다.

뼈가 속에서부터 죽어 가는 병이었다. 의사는 엑스레이를 넘기면서, 감압을 제대로 안 한 사람들한테 잘 오는 병이라는 설명을 붙였다. 나는 감압을 제대로 한 사람이었다. 내 위에 있던 사람들이 안 했을 뿐이다.

생명줄이 한 번 당겨졌다.

위에서 곽 영감이 묻는 거였다. 괜찮냐.

나도 한 번 당겼다. 괜찮다.

곽만수 영감은 바지선 위에서 내 줄을 잡는다. 예순일곱인데, 하루에 하는 말보다 줄 당기는 횟수가 더 많다. 마스크 이어폰이 멀쩡히 살아 있어도 꼭 줄부터 당긴다.

동수도 그랬다. 동수는 그 한 번을 늘 반 박자 늦게 보냈다. 당기고, 잠깐 쉬었다가, 끝을 지그시 더 눌렀다. 위에서 줄 잡은 사람은 그 반 박자마다 숨을 참아야 했다.

7년 전 동수가 물속에서 보낸 마지막 신호도 그 한 번이었다. 괜찮다는 뜻이었다.

“장 씨! 나온다, 다 나온다!”

마스크 이어폰에서 태성 현장 실장의 목소리가 찢어졌다.

게이트 막이 출렁였다.

사람이 튀어나왔다. 마른 데서 막 빠져나온 몸은 물을 만나면 다 똑같다. 팔다리를 휘젓다가 위아래를 잃는다. 40층에서 와이번 목을 땄다는 팔도, 흙탕물 안에서는 허우적대는 팔일 뿐이었다.

나는 잡히는 대로 붙들어서 줄에 얹었다. 손목이든 허리띠든 가리지 않았다. 한 놈은 발목을 잡았는데, S급 발목도 잡으면 그냥 발목이었다.

줄을 쥔 손은 알아서 올라간다. 각성자한테 7미터는 숨 한 모금 거리다. 문제는 방향이었다.

한강 바닥에서 위가 어디인지 알려 주는 건 줄밖에 없고, 그래서 길드는 몸값 비싼 헌터들 앞에 싼 잠수부를 하나 박아 둔다. 나 같은.

마지막으로 나온 사람은 줄을 한 손으로만 잡았다.

다른 손은 제 왼쪽 어깨를 문지르고 있었다. 물속에서 어깨를 긁는 사람은 처음 봤다. 그 손을 다시 줄에 얹어 주자, 마스크도 안 쓴 하얀 얼굴이 흙탕물 너머로 잠깐 다가왔다가 멀어졌다.

윤서하였다. 태성 1공대 에이스. 바지선 현수막에 사람 키보다 크게 걸려 있는 얼굴.

서하가 한 손으로 줄을 타고 오르는 동안, 줄이 내 손안에서 고르지 않게 떨렸다. 나는 왼손목 잠수 시계의 바깥 테를 돌려, 테에 새긴 삼각 표시를 분침에 맞췄다.

사람을 물 밖으로 올려 보낼 때 늘 하는 일이었다. 누가 언제 나갔는지는 손목에 적어 둬야 한다. 잠수사들은 그 테를 베젤이라 부른다.

나는 3미터에서 멈췄다.

7미터에서 40분 기다린 몸에 감압 정지는 필요 없다. 알면서도 멈춘다. 물에서 오래 산 몸은 거기를 그냥 지나가지 못했다. 버릇이었다.

“장 씨! 뭐 해! 그림 나와야 된다니까!”

“정지 중입니다.”

“거기서 뭔 정지야!”

1분을 다 채우고 올라갔다.

수면 위는 시끄러웠다.

바지선 위로 드론이 네 대 떠 있었고, 둔치는 사람으로 새까맸다. 태성길드 로고를 박은 현수막이 강바람에 배를 불렸다. 태성 1공대 40층 공략 생중계.

물에서 올라오는 쪽을 찍는 카메라는 없었다. 곽 영감이 생명줄을 사리다 말고 고개를 끄덕였다. 영감은 그걸로 수고했다는 말을 대신했다.

확성기로 캐스터 목소리가 강 위를 덮었다.

“태성 1공대, 40층 보스 클리어! 그리고 여러분, 방금 귀환 기록 확인됐습니다. 보스 방에서 입구까지 47분!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은 공인 귀환, 국내 최단 기록입니다!”

둔치에서 함성이 터졌다.

나는 마스크 끈을 풀다가 손을 멈췄다.

40층에서 47분.

물에서 반나절 깊이 머문 사람이 그렇게 쉬지 않고 치고 올라왔으면, 기록증보다 사망진단서가 먼저 나왔을 거다. 40층이 물로 치면 얼마나 깊은지는 몰랐다. 얕지 않다는 것만 알았다.

“윤서하 선수 체내 마력 포화도는 무려 98퍼센트! 보스 층 마력을 몸에 거의 다 머금고 올라왔다는 얘기죠. 이게 S급입니다, 여러분!”

포화.

물에서 일하는 사람은 그 단어를 웃으면서 못 듣는다. 몸이 깊이를 끝까지 머금었다는 뜻이고, 머금은 만큼은 천천히 뱉어 내야 한다는 뜻이다. 그걸 단숨에 끌고 올라온 게 자랑이라고, 저기서 목청을 높이고 있었다.

구 실장이 지나가며 내 어깨를 툭 쳤다. 바지선 위에서도 선글라스를 벗지 않는 사람이었다.

“수고했어, 장 씨. 일당은 저녁에 꽂혀.”

“실장님. 올라올 때 중간에 안 쉬었습니까?”

“쉬긴 왜 쉬어. 쉬면 기록이 안 나오지.”

“몇 층에서라도요.”

“장 씨.” 구 실장이 선글라스를 코끝까지 내렸다. “던전에선 쉬면 죽어. 빨리 나오는 게 사는 거야. 물이랑 달라.”

물이랑 다르다는 말은 많이 들었다. 7년 전 남해에서도 들은 말이었다. 그 말을 한 사람은 감압 시간을 반으로 줄이라고 했다.

갑판 끝에서 헌터 몇이 수건으로 머리를 털며 낄낄댔다.

“요즘 심층 갔다 온 애들 체질 탈락 많다던데.”

“그건 그릇이 작아서 그런 거고. 우리 서하 누나 봐라. 저게 탈락할 몸이냐?”

체질 탈락. 뉴스에서 몇 번 본 말이었다. 깊은 층을 찍고 온 헌터가 그날 밤이나 이튿날 쓰러지면, 협회는 몸이 마력을 못 견딘다는 판정을 내린다.

그러면 길드 명단에서 이름이 빠진다. 그런 기사 밑에는 늘 같은 말이 붙었다. 그릇이 거기까지였네.

나는 그 기사들을 볼 때마다 같은 줄에서 걸렸다. 쓰러진 사람들은 하나같이 깊은 데서 막 올라온 사람들이었다.

협회 측정원이 귀환자들 손목에 측정기를 대고 다녔다. 줄을 잘못 섰는지 측정기가 내 손목에도 왔다.

삑.

“……0?”

측정원이 화면을 다시 들여다봤다.

“고장 났나.”

“원래 0입니다.”

“0이면 어떻게 살아요?”

“숨 쉬고 삽니다.”

윤서하는 바지선 한가운데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젖은 머리를 뒤로 넘기고, 카메라 앞에서 덤덤하게 대답했다. 질문이 길어도 대답은 짧았다.

“다음 목표는요?”

“45층이요.”

둔치가 또 뒤집어졌다.

대답하는 동안 서하가 오른손으로 왼쪽 어깨를 문질렀다. 물속에서 하던 그 손이었다. 젖은 셔츠 깃이 벌어진 자리, 쇄골 언저리 살갗이 얼룩져 있었다. 보랏빛과 흰빛이 뒤엉켜 그물처럼 번진 무늬였다.

대리석 같았다.

그 무늬를 마지막으로 본 건 남해 바지선 갑판이었다. 동수 가슴팍에 저게 피어 있었다.

나는 구 실장 팔을 붙잡았다.

“윤서하 씨 눕혀야 합니다.”

“뭐?”

“지금 바로 평평하게 눕히고 산소 물려야 합니다. 곧 다리 풀립니다.”

구 실장이 제 소매를 내려다봤다. 물에서 막 나온 일당 잠수부의 장갑이 태성 로고 위를 쥐고 있었다.

“장 씨, 지금 생방이야.”

“압니다.”

“동접 80만이야.”

“그러니까 지금 눕혀야죠. 그 사람들 다 보는 데서 쓰러지기 전에.”

구 실장은 내 손을 떼어 냈다. 소매에 묻은 흙탕물을 털면서 말했다.

“일당 받고 조용히 가. 장 씨 일은 물속까지야.”

나는 손목을 들여다봤다. 서하가 물 밖으로 나갈 때 맞춰 둔 삼각 표시에서, 분침이 4분을 넘어가고 있었다.

인터뷰는 계속됐다. 서하는 대답 사이사이 체중을 오른발로 옮겼다. 왼쪽 무릎은 바닥을 겨우 짚고만 있었다. 4분째부터 대답 끝이 흔들렸다.

손이 허리띠 자리를 꾹 눌렀다가 떨어졌다. 6분째에는 옆에 선 남자의 어깨를 짚었다. 입구를 지키던 대기조 탱커, 오철이었다.

7분째에 서하가 말을 하다 말고 멈췄다.

“철아.”

“예, 누나.”

“다리가 남의 거 같아.”

그리고 그대로 무너졌다.

드론 네 대가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오철이 그녀를 받아 안았다. 길드 힐러가 달려와 서하의 가슴에 두 손을 얹었고, 초록빛이 손바닥 사이로 쏟아졌다. 갑판에 있던 사람들이 다 같이 숨을 멈췄다.

빛이 꺼졌다.

무늬는 그대로였다. 아니, 쇄골에서 목 쪽으로 조금 올라와 있었다.

힐러가 손을 고쳐 얹고 다시 빛을 넣었다. 아까보다 세게, 오래 쏟아졌다. 빛이 꺼지자 무늬가 한 뼘 올라가 있었다. 목 옆을 타고 턱 밑까지.

힐러가 이를 악물고 손을 다시 들었다. 나는 그 손목을 잡았다.

“넣지 마요.”

“뭐 하는 거예요, 놔요!”

“넣지 마요. 키웁니다.”

힐러가 내 얼굴과 서하의 목을 번갈아 봤다. 그의 손목에서 힘이 빠졌다.

“비켜요, 비켜.”

둔치 쪽 협회 의료 부스에서 흰 가운이 뛰어왔다. 가슴에 헌터협회 지정의 명찰이 달려 있었다. 서정모. 그는 측정기를 그녀 손목에 대고 숫자를 읽더니, 무늬를 손가락으로 눌러 보고 금방 일어섰다.

“체질 탈락입니다.”

갑판이 조용해졌다.

“심층 마력을 몸이 못 이기는 거예요. 그릇 큰 사람한테 잘 와요. 등급 높고 포화도 높은 사람부터 쓰러집니다. 통계가 그래요. 힐은 소용없어요. 이건 체질이라.”

“그럼, 그럼 어떻게 되는데요.” 오철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의사가 측정기를 주머니에 넣었다.

“각성자로서는 정리 수순이죠. 다리는 재활을 해 봐야 알고요.”

윤서하는 오철 팔에 안긴 채 의사를 올려다봤다. 내내 카메라를 보던 눈이 처음으로 카메라를 피했다.

구 실장은 벌써 전화기를 귀에 대고 있었다.

“예, 대표님. 예. 체질 탈락이랍니다. 방송은 지금 끊을까요, 아니면……”

“잠수병입니다.”

내 목소리가 생각보다 크게 나갔다.

드론 한 대가 나를 향해 고개를 꺾었다. 의사가 나를 위아래로 훑었다. 반쯤 벗은 잠수복, 젖은 장갑, 허리에 찬 납 벨트.

“……누구시죠?”

“장해묵입니다. 밑에서 줄 잡는 잠수부요.”

서하를 받친 오철의 팔이 움찔 굳었다. 그가 내 얼굴을 오래 봤다. 갑판 끝에서 누가 작게 말했다. 아, 그 물개 아저씨. 물에서만 나오는 나를 헌터들은 그렇게 불렀다.

“체질이 아니에요. 표가 있는 병입니다.”

나는 서하 옆에 무릎을 꿇었다. 왼쪽 고관절이 비명을 질렀지만 지금 들어 줄 처지는 아니었다.

“윤서하 씨. 발가락 움직여 봐요.”

발끝은 꼼짝하지 않았다.

“어깨는 물속에서부터 쑤셨죠.”

서하의 눈이 조금 커졌다.

“……어떻게 알아.”

“긁던데요. 7미터에서.”

나는 손목을 잡았다. 맥이 빨랐고, 손끝이 축축하게 식어 있었다.

“올라올 때 중간에 쉰 적 있어요?”

“없어.” 그녀가 이를 악물었다. “기록이라서.”

“물로 나올 때는요. 숨 참고 올라왔죠?”

“당연하지. 우린 다 그래.”

“그럼 폐는 아니에요.”

물에서는 올라오고 10분 안에 다리가 풀리면 폐부터 의심한다. 압축 공기를 문 채 숨을 참고 오르면 폐가 찢어지고, 찢어진 데서 샌 공기가 머리로 간다.

그런데 이 여자는 문턱 안의 맨 공기를 한 모금 물고 올라왔다. 찢어질 게 없다. 그러면 남는 이름은 잠수병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일찍 오는 건, 대개 무겁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

“산소통 어디 있어요. 순산소요. 마스크하고.”

의사가 어처구니없다는 듯 입을 벌렸지만, 의료 부스에서 간호사가 벌써 산소통을 끌고 오고 있었다.

나는 마스크를 씌우고 유량 밸브를 끝까지 돌렸다. 오철에게 머리를 받치게 하고, 몸을 갑판에 평평하게 눕혔다.

“이게 무슨 소리예요?” 방송 PD가 마이크를 들이밀었다. “잠수병이라는 게.”

“콜라 흔들어서 뚜껑 확 따 본 적 있죠.”

“……네.”

“그게 지금 이 사람 몸속에서 일어나고 있어요. 끓는 게 아니에요. 녹아 있던 게 거품이 되는 거예요.”

PD가 입을 다물었다. 마이크는 그대로 내 앞에 있었다.

나는 시계를 봤다. 산소를 문 지 5분.

동수 때는 산소를 물리고 몇 분 지나자 무늬가 옅어졌다. 잠깐이었지만 옅어지기는 했다. 지금 서하의 목에 번진 무늬는 한 톤도 빠지지 않았다.

“거 봐요.” 의사가 팔짱을 꼈다. “산소로 될 일이면 협회가 진작 했죠.”

캐스터가 떠들던 숫자가 다시 떠올랐다. 포화도 98퍼센트. 마력을 몸에 거의 다 머금고 올라왔다는 숫자.

물에서는 깊이 있다 빨리 올라오면 몸에 찬 질소가 거품이 된다. 이 여자가 40층에서 채워 온 건 질소가 아니었다.

“가까운 챔버 어디 있습니까. 재압 챔버요. 고압산소 챔버.”

헌터들이 서로 얼굴을 봤다. 오철이 나를 올려다봤다.

“그게 뭔데요?”

“고압산소 되는 병원은 서울에도 있습니다.” 둔치에서 대기하던 소방 구급대원이 들것을 밀고 올라오며 말했다. “이송할까요?”

“그 통이 40층을 압니까?”

구급대원이 들것 손잡이를 쥔 채 서 있었다.

챔버는 공기로 누르는 통이다. 몇 미터만큼 누를지는 사람이 다이얼로 정한다. 그런데 이 갑판에서 40층이 물로 몇 미터인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 나도 몰랐다. 모르는 깊이를 모르는 기계로 누를 수는 없다.

남해 섬에서 늙은 머구리들, 무거운 쇠 투구를 쓰고 물에 들던 옛 잠수부들한테 들은 얘기가 있었다. 챔버까지 배로 반나절 걸리던 시절에는, 물에서 쓰러진 사람을 도로 물에 넣었다는 거다.

병이 난 깊이까지 다시 데리고 내려가서, 거기서부터 아주 천천히 올라왔다고.

교범은 그걸 마지막 수단이라고 적어 놨다. 물속에서 일이 꼬이면 둘 다 죽는 도박이라서. 그래서 7년 전 우리는 그 도박을 해 보지도 않고, 원청 배가 챔버 있는 항구까지 가는 네 시간을 갑판 위에서 기다렸다.

나는 바지선 난간 너머를 내려다봤다.

흙탕물 밑바닥에 희미하게 밝은 자리가 있었다. 40층까지 이어진 문이었다.

물에서 생긴 병은 물이 누른다.

그럼 던전에서 생긴 병을 누를 수 있는 데도, 거기밖에 없었다.

나는 일어섰다. 무릎에 묻은 갑판 물이 잠수복을 타고 흘러내렸다. 갑판 위의 눈이 다 나한테 와 있었다. 오철 팔에 누운 윤서하의 눈도.

등 뒤에서 줄 풀리는 소리가 났다. 곽 영감이 아까 사려 둔 내 생명줄을 다시 풀고 있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다.

“살리려면 이 사람을 데리고, 다시 던전으로 들어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