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날의빛
죽어야 비로소 틔우는 싹이 있다. 마력이 시들어 가는 시대. 열네 살 셀레네는 새아버지의 지하 창고에서 ‘죽정이’라 불렸다. 어머니가 맞는 모습을 보며 소리 내어 우는 법조차 잊었던 아이. 암시장으로 팔려 가던 새벽, 아이는 어머니가 몰래 쥐여 준 낙은 마도총과 별 모양 링을 움켜쥐다. 그 순간, 아무도 본 적 없는 오팔빛이 눈을 뜬다. “안녕, 내 작은 저격수.” 9년 전 눈 속에서 손을 잡아 준 소년이 맘몬을 무너뜨릴 유일한 조직, 아르카눔의 수장이었다. 서로를 알아보고도 모른 척하는 두 사람. 하지만 손목의 낙은 리본과 풀리지 않는 매듭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 가장 늦게 깨어난 빛이, 세상의 방아쇠를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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