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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우리, 무슨 사이예요?

by 루시엘 · 2026-10-26

# 《두부참이슬》

## 15화. 우리, 무슨 사이예요?

### 1. 맨정신으로 다시 묻겠습니다

강태준은 아침부터 거울 앞에 서 있었다.

어제도 거울을 봤고, 오늘도 똑같은 얼굴이었다. 머리카락이 갑자기 달라진 것도 아니고, 옷이 특별히 멋있어진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오늘은 모든 게 신경 쓰였다.

셔츠 단추를 하나 풀었다가 다시 잠갔다.

머리를 정리하고는 괜히 손으로 쓸어 넘겼다.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윤서하에게서 온 메시지는 없었다.

“……하.”

태준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젯밤 서하가 보낸 마지막 메시지가 자꾸 떠올랐다.

그때는 도망가지 않을게요.

그 문장을 몇 번이나 다시 읽었는지 몰랐다.

처음 읽었을 때는 믿기지 않았다.

두 번째 읽었을 때는 가슴이 뛰었다.

세 번째 읽었을 때는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잠이 오지 않았다.

그녀가 자신의 마음을 조금은 받아들여 준 것 같아서.

적어도 자신을 밀어내지는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뻐서.

태준은 거울을 바라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오늘은 절대 실수하지 말자.”

그때 방문이 열렸다.

최도윤이 서류를 들고 들어왔다가 멈춰 섰다.

“대표님.”

“왜?”

“오늘 무슨 중요한 약속 있으십니까?”

“응.”

“해외 투자자 미팅은 내일인데요.”

“알아.”

“그럼 무슨 약속이십니까?”

태준은 잠시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키스 허락받으러 가.”

도윤의 손에서 서류가 미끄러질 뻔했다.

“……예?”

“어제 술 마시고 말했잖아. 오늘은 맨정신으로 다시 물어보겠다고.”

도윤은 이마를 짚었다.

“대표님.”

“왜.”

“그걸 출근 전에 꼭 말씀하셔야 합니까?”

“너한테 조언을 구하는 거잖아.”

“제가 연애 상담사입니까?”

“아니야?”

“…….”

도윤은 한숨을 내쉬더니 의자에 앉았다.

“좋습니다. 그럼 하나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뭔데?”

“키스부터 생각하지 마시고, 윤서하 씨가 어떤 마음인지 먼저 확인하세요.”

태준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정말 아십니까?”

“응. 나도 그 사람 마음이 먼저야.”

태준은 창밖을 바라봤다.

“나는 그 사람과 오래 만나고 싶어. 오늘 당장 입을 맞추지 못해도 괜찮아. 다만 내가 어떤 마음인지, 그 사람이 어떤 마음인지 서로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싶어.”

도윤은 그제야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됐습니다.”

태준은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서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강태준: 서하 씨, 오늘 저녁에 잠깐 뵐 수 있을까요?

잠시 뒤 답장이 왔다.

윤서하: 왜요?

태준은 웃었다.

강태준: 어제 약속한 게 있어서요.

한참 뒤.

윤서하: ……알겠어요. 가게 끝나고 봐요.

태준은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아주 작게 웃었다.

“오늘은 진짜 잘해야겠다.”

도윤이 중얼거렸다.

“제발 회사에서도 그렇게만 해 주십시오.”

“뭐라고?”

“아닙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대표님.”

### 2. 사장님도 준비가 필요합니다

두부참이슬.

서하는 오전부터 가게 안을 정리하고 있었다.

평소라면 대충 묶고 말았을 머리도 오늘은 몇 번이나 다시 묶었다.

앞치마를 매고 거울을 확인했다가, 괜히 머리카락을 풀었다.

“……아니야. 이건 너무 꾸민 것 같고.”

다시 묶었다.

“이것도 이상한데?”

결국 서하는 거울 앞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윤서하, 정신 차려.”

그녀는 손바닥으로 볼을 가볍게 두드렸다.

“그냥 이야기하는 거야. 이야기.”

그런데 문제는 어젯밤이었다.

태준이 보낸 메시지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저도 도망가지 않겠습니다.

그 문장을 읽을 때마다 가슴이 간질거렸다.

서하는 그동안 태준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제는 조금 달랐다.

그는 단순히 좋아한다고 말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에게 키스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싫다고 하면 하지 않겠다고 했다.

서하는 그 배려가 좋았다.

자신의 마음을 재촉하지 않는 것도 좋았다.

무엇보다 그가 자신의 대답을 기다려 준다는 사실이 좋았다.

그런데 이제는 자신도 대답해야 했다.

태준을 좋아하는지.

그와 연애하고 싶은지.

그리고 그가 자신에게 입을 맞추는 상상을 했을 때, 왜 싫지 않았는지.

서하는 얼굴을 감쌌다.

“아, 진짜…….”

그때 문이 열렸다.

“서하야!”

미자가 반찬통을 들고 들어왔다.

서하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이모! 노크 좀 하고 들어오세요!”

“내가 네 가게에 반찬 갖다 주면서 노크까지 해야 하니?”

“그래도요!”

미자는 서하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어머나. 오늘은 머리도 예쁘게 했네?”

“아니거든요.”

“립스틱도 발랐네?”

“이모!”

“혹시 오늘 태준 씨랑 만나니?”

서하는 입을 다물었다.

미자는 두 손으로 입을 가렸다.

“어머, 맞네!”

“아니라니까요!”

“그래, 그래. 아닌 걸로 하자.”

미자는 웃으며 반찬통을 내려놓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서하야.”

“……네.”

“너 태준 씨 좋아하지?”

서하는 대답하지 못했다.

미자는 재촉하지 않았다.

대신 조용히 말했다.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해도 돼. 꼭 멋있게 말할 필요도 없어. 네가 느끼는 만큼만 말하면 되는 거야.”

서하는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이모…….”

“응?”

“제가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또 상처받을까 봐 무서워요.”

미자의 표정이 부드러워졌다.

“그럴 수 있지.”

“…….”

“그런데 상처받기 싫다고 아무도 좋아하지 않으면, 외롭잖아.”

서하는 조용히 손가락을 만지작거렸다.

미자는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태준 씨가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는 앞으로 알아 가면 돼. 처음부터 모든 걸 믿을 필요도 없고, 평생 상처받지 않을 거라는 약속을 받을 수도 없어.”

“……네.”

“대신 네가 불편한 건 불편하다고 말하고, 좋은 건 좋다고 말해. 그 사람이 네 말을 존중하는지 지켜보면 되는 거야.”

서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미자는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뭔데요?”

“오늘은 예쁘게 하고 가. 네가 예쁘다고 생각하면 된 거야.”

서하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이모는 진짜 못 말려요.”

“내가 한두 해 살았니?”

미자는 웃으며 가게를 나갔다.

서하는 한참 동안 문을 바라보다가 거울을 확인했다.

그리고 작게 중얼거렸다.

“……오늘은 솔직하게 말하자.”

### 3. 두부김치 두 접시

밤 열한 시.

마지막 손님이 돌아가고 두부참이슬에는 조용한 음악만 흘러나왔다.

서하는 테이블을 닦고, 태준이 늘 앉던 자리에 깨끗한 물컵을 놓았다.

그리고 주방으로 들어가 두부김치를 만들었다.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정성스럽게 김치를 볶았다.

두부도 예쁘게 썰어 접시에 가지런히 올렸다.

그때 문이 열렸다.

딸랑.

“서하 씨.”

태준이었다.

서하는 고개를 들었다.

“왔어요?”

“네.”

태준은 평소처럼 웃었지만, 어딘가 긴장한 표정이었다.

서하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동시에 웃었다.

“왜 이렇게 어색해요?”

서하가 먼저 물었다.

태준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긴장해서요.”

“태준 씨가요?”

“네.”

서하는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대표님이 긴장도 해요?”

“대표도 사람입니다.”

“그건 아는데…….”

서하는 웃음을 참았다.

“맨날 당당하더니.”

“오늘은 당당하기가 어렵네요.”

“왜요?”

태준은 잠시 망설였다.

“서하 씨가 어떤 대답을 하실지 모르니까요.”

서하는 웃음을 멈췄다.

그 말에 가슴이 조금 저릿해졌다.

태준은 그녀를 재촉하지 않았다.

그저 자리에 앉아 기다렸다.

서하는 두부김치 두 접시를 가져왔다.

“오늘은 저도 먹을 거예요.”

태준이 눈을 깜빡였다.

“같이요?”

“네. 맨날 혼자 먹게 하니까요.”

태준은 환하게 웃었다.

“좋습니다.”

두 사람은 마주 앉아 젓가락을 들었다.

잠시 동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평소라면 태준이 먼저 장난을 쳤을 것이다.

“사장님, 저 오늘 잘생겼죠?”

“아니요.”

“너무하시네요.”

그런 대화로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두 사람 모두 알고 있었다.

오늘은 장난으로 넘길 수 없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을.

서하는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태준 씨.”

“네.”

“어제 했던 말…….”

태준은 곧바로 대답했다.

“기억합니다.”

“술 마시고 한 말이잖아요.”

“네.”

“그런데 오늘도 같은 마음이에요?”

태준은 그녀를 똑바로 바라봤다.

“네.”

서하는 숨을 천천히 들이마셨다.

태준은 말을 이었다.

“어제 술을 마시지 않았어도 같은 마음이었을 겁니다. 다만 그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몰랐습니다.”

“…….”

“그래서 오늘은 술기운 없이 말씀드리려고 왔습니다.”

태준은 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서하 씨에게 키스하고 싶습니다.”

서하의 얼굴이 붉어졌다.

태준은 곧바로 덧붙였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해 달라는 뜻은 아닙니다. 서하 씨가 원하지 않으시면 하지 않겠습니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저는 서하 씨가 편안한 게 더 중요합니다.”

서하는 그의 눈을 바라봤다.

그 눈빛에는 장난기가 없었다.

그저 자신을 좋아하는 한 남자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서하는 입술을 깨물었다.

“……태준 씨.”

“네.”

“저도 태준 씨가 싫지는 않아요.”

태준의 눈빛이 흔들렸다.

서하는 부끄러워하면서도 말을 이었다.

“아니, 싫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좋아하는 것 같아요.”

태준은 숨을 멈췄다.

서하는 급히 덧붙였다.

“그런데 아직은 조금 무서워요. 제가 마음을 열었다가 또 상처받을까 봐.”

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조금 느릴 수도 있어요.”

“괜찮습니다.”

“가끔은 괜히 예민하게 굴 수도 있고요.”

“그럴 수도 있죠.”

“그리고…….”

서하는 잠시 망설였다.

“태준 씨가 잘해 준다고 해서 제가 모든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요. 저도 태준 씨에게 잘하고 싶어요.”

태준은 조용히 웃었다.

“그럼 우리 같이 노력하면 되겠네요.”

서하가 고개를 들었다.

“……우리요?”

“네. 저 혼자 잘한다고 되는 관계는 아니잖아요.”

그 말에 서하는 가슴이 따뜻해졌다.

태준은 다시 한번 물었다.

“서하 씨.”

“네.”

“저와 제대로 만나 보실래요?”

서하는 한동안 대답하지 못했다.

태준은 그녀를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서하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태준의 표정이 멈췄다.

“네?”

서하가 얼굴을 붉혔다.

“한 번 더 말해야 해요?”

“아니요. 듣고 싶어서요.”

서하는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그리고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태준 씨랑 만나 보고 싶어요.”

그 순간 태준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 것 같았다.

### 4. 우리, 무슨 사이예요?

태준은 한참 동안 웃고 있었다.

서하는 그 모습이 민망해졌다.

“왜 그렇게 웃어요?”

“좋아서요.”

“…….”

“너무 좋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서하는 고개를 숙이며 웃었다.

“그냥 평소처럼 하면 되죠.”

“평소처럼요?”

“네. 맨날 와서 두부김치 먹고, 장난치고, 가끔 설거지하고.”

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앞으로도 계속 와도 됩니까?”

“그건 당연하죠.”

“정말요?”

“네.”

태준은 잠시 생각하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이제 제가 서하 씨 남자친구인 겁니까?”

서하가 멈칫했다.

그녀는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자신이 방금 무슨 대답을 했는지 실감했다.

좋아한다고 인정했다.

그와 만나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제 두 사람은 연인이 되는 걸까?

서하는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

“그런데 태준 씨.”

“네.”

“우리…… 무슨 사이예요?”

태준은 눈을 깜빡였다.

“……네?”

서하는 웃으며 말했다.

“좋아한다고 했고, 만나 보고 싶다고도 했잖아요. 그런데 정확하게 어떤 사이인지 정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태준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환하게 웃었다.

“맞습니다.”

그는 허리를 곧게 펴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윤서하 씨.”

“네.”

“저 강태준은 윤서하 씨의 남자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서하는 웃음을 참았다.

“면접 보는 것 같아요.”

“중요한 일이니까요.”

태준은 다시 말을 이었다.

“서하 씨를 좋아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아하고 싶습니다. 기쁜 일이 있으면 함께 기뻐하고, 힘든 일이 있으면 곁에서 들어 주고 싶습니다.”

서하는 조용히 그의 말을 들었다.

“제가 잘못하는 일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변명하지 않고 듣겠습니다. 그리고 서하 씨가 힘든 날에는 혼자 견디게 두지 않고 싶습니다.”

태준은 그녀를 바라봤다.

“그러니까 저와 사귀어 주세요.”

서하의 눈가가 조금 뜨거워졌다.

그녀는 천천히 웃었다.

“……네.”

태준은 잠시 말을 잃었다.

“정말요?”

“네. 사귀어요, 우리.”

태준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서하는 웃음을 터뜨렸다.

“아하하! 왜 그래요!”

“죄송합니다. 너무 기뻐서요.”

“대표님이 그렇게 좋아할 일이에요?”

태준은 고개를 들었다.

“네.”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

“저한테는 정말 중요한 일이니까요.”

서하는 더 이상 놀리지 못했다.

대신 테이블 위에 놓인 그의 손을 바라봤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손을 올렸다.

태준의 손가락이 움찔했다.

“……서하 씨?”

“왜요?”

“제가 손잡아도 됩니까?”

서하는 웃었다.

“이제 남자친구잖아요.”

태준은 그 말을 듣고 조심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

따뜻했다.

지난번 정자 아래에서 처음 손을 잡았을 때와 비슷한 온기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때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중이었다면, 지금은 서로의 마음을 인정한 뒤였다.

서하는 그의 손을 꼭 잡았다.

“……태준 씨.”

“네.”

“앞으로 잘 부탁해요.”

태준은 환하게 웃었다.

“제가 더 잘 부탁드립니다.”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손을 잡고 있었다.

### 5. 첫 키스는 천천히

잠시 후 태준은 서하의 손을 놓지 않은 채 조심스럽게 물었다.

“서하 씨.”

“네?”

“한 가지 더 물어봐도 될까요?”

서하는 그를 바라봤다.

“뭔데요?”

태준은 잠시 망설였다.

“아까 말씀드렸던 거…….”

서하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키스요?”

“네.”

태준은 곧바로 덧붙였다.

“물론 지금 당장 대답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늘은 사귀기로 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서하는 그 말을 듣고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태준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그녀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하는 천천히 그의 손을 놓았다.

그리고 의자에서 일어났다.

태준은 그녀를 바라봤다.

“서하 씨?”

서하는 그의 앞에 섰다.

잠시 망설이다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도 해 보고 싶어요.”

태준의 눈이 커졌다.

“정말입니까?”

서하는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런데 저…….”

그녀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키스 잘 못해요.”

태준은 잠시 멍하니 그녀를 바라봤다.

그리고 웃음을 터뜨렸다.

“저도 잘 모릅니다.”

서하가 고개를 들었다.

“네?”

“저도 서하 씨와는 처음이니까요.”

그 말에 서하는 결국 웃었다.

“……바보.”

태준도 웃었다.

잠시 뒤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정말 괜찮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