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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너라서 그래

지은이 루시엘 · 2026-10-19

## 6화. 너라서 그래

아침 8시 12분.

하린은 눈을 뜨자마자 휴대폰부터 찾았다.

어젯밤 이준과 나눈 대화를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잠들었는데, 아침이 되자마자 또 그의 메시지가 궁금해졌다.

침대 옆에 놓인 휴대폰을 집어 들자 익숙한 이름이 화면에 떠 있었다.

강이준

하린은 잠이 덜 깬 얼굴로 메시지를 열었다.

강이준: 하린 씨, 잘 잤어요?

그 아래에는 메시지가 하나 더 와 있었다.

강이준: 저는 오늘 하린 씨 만날 생각에 벌써 일어났어요.

하린은 이불 속에서 발을 꼼지락거렸다.

"아, 진짜……."

어제도 그렇게 설레게 하더니 오늘 아침부터 또 시작이었다.

하린은 웃음을 참으며 답장을 보냈다.

서하린: 저는 방금 일어났어요ㅋㅋㅋ

강이준: 잘했어요.

서하린: 제가 뭘 잘했는데요?

강이준: 오늘 저 만나러 일어났잖아요.

하린은 눈을 크게 떴다.

'이 사람 진짜……!'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어쩜 이렇게 사람을 간지럽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서하린: 이준 씨는 원래 아침부터 이렇게 말해요?

강이준: 하린 씨한테는요.

서하린: 왜요?

이번에는 답장이 조금 늦었다.

하린은 화면을 바라보며 기다렸다.

그리고 잠시 후, 메시지가 도착했다.

강이준: 눈뜨자마자 생각나는 사람이니까요.

하린은 휴대폰을 얼굴 가까이 가져갔다.

심장이 쿵쿵 뛰었다.

어쩌면 자신도 그랬다.

눈을 뜨자마자 이준이 생각났고, 자기 전에 마지막으로 떠올린 사람도 이준이었다.

그런데 이준은 자신보다 한발 앞서 그 마음을 말해 주었다.

하린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조심스럽게 답장을 보냈다.

서하린: 저도요.

메시지를 보내고 나자마자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아아아……!"

너무 부끄러웠다.

하지만 이미 보내 버린 메시지를 취소할 수는 없었다.

그때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강이준: 정말요?

서하린: 네ㅋㅋㅋ

강이준: 그럼 오늘은 제가 더 좋아해도 되겠네요.

하린은 웃음을 터뜨렸다.

대체 좋아하는 데 허락이 필요한 걸까.

하지만 이상하게 그 말이 좋았다.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이준이 귀여웠다.

하린은 이불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답장을 보냈다.

서하린: 마음대로 하세요.

그리고 몇 초 뒤.

강이준: 그럼 마음껏 좋아할게요.

하린은 휴대폰을 가슴에 끌어안았다.

오늘도 시작부터 큰일이었다.

이 남자를 좋아하는 마음이 어제보다 더 커질 것 같았다.

오후 두 시.

하린은 옷장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신경 써서 입고 싶었다.

그렇다고 너무 꾸민 것처럼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결국 연한 분홍색 니트에 흰색 치마를 골랐다.

머리카락을 자연스럽게 내려놓고, 입술에는 은은한 색의 립스틱을 발랐다.

거울 앞에서 마지막으로 옷매무새를 확인하던 그때였다.

휴대폰이 울렸다.

강이준: 하린 씨, 준비 다 했어요?

서하린: 거의 다 했어요!

강이준: 오늘은 제가 데리러 갈게요.

하린은 눈을 깜빡였다.

서하린: 어디로요?

강이준: 하린 씨가 있는 곳으로요.

서하린: 아니, 괜찮아요! 제가 약속 장소로 갈 수 있어요.

강이준: 알아요.

강이준: 그래도 오늘은 제가 데리러 가고 싶어요.

하린은 입술을 깨물며 웃었다.

서하린: 그럼 카페 앞에서 만나요.

강이준: 싫은데요.

서하린: 왜요ㅋㅋㅋ

강이준: 오늘은 하린 씨가 어디서 오는지 궁금해서요.

하린은 결국 주소 대신 가까운 큰길의 약속 장소를 알려 주었다.

그리고 십 분 뒤, 이준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 하린 씨, 저 도착했어요.

"벌써요?"

\- 네. 천천히 나와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알겠어요!"

하린은 전화를 끊고 현관문을 나섰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이준이 가로수 아래 서 있었다.

휴대폰을 보고 있던 그는 하린을 발견하자마자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잠깐 멈췄다.

하린은 그 모습이 이상해서 물었다.

"왜 그래요?"

이준은 대답 대신 그녀를 바라봤다.

"오늘 정말 예쁘네요."

하린은 얼굴이 붉어졌다.

"또 그런다."

"진짜인데요."

"맨날 예쁘다고 하잖아요."

"매일 예쁘니까요."

"강이준 씨!"

하린이 눈을 흘기자 이준은 웃음을 터뜨렸다.

"알겠어요. 그만할게요."

그러더니 잠시 후 조용히 덧붙였다.

"그런데 오늘 옷도 예뻐요."

"……."

"머리도요."

"……이준 씨."

"네."

"그만하라니까요!"

이준은 두 손을 살짝 들어 보였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의 입가에 걸린 미소는 사라지지 않았다.

하린은 고개를 돌린 채 걸음을 옮겼다.

이준이 옆에 나란히 섰다.

"그런데 하린 씨."

"이번에는 또 왜요?"

"손잡아도 돼요?"

하린의 걸음이 멈췄다.

손?

손을 잡자고?

하린은 이준을 바라봤다.

그는 장난스럽게 웃고 있었지만, 손을 내밀지는 않았다.

그저 하린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린은 잠시 망설였다.

사실 손을 잡는 건 별일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조금 달랐다.

손을 잡는다는 건 단순히 손이 맞닿는 일이 아니라, 서로에게 조금 더 가까워지는 일처럼 느껴졌다.

하린은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잠깐만이에요."

이준은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네. 잠깐만요."

그의 손은 따뜻했다.

하린은 맞잡은 손을 내려다봤다.

손가락이 닿고, 손바닥이 맞닿았다.

생각보다 자연스러웠다.

어색할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편안했다.

이준은 손에 힘을 주지 않았다.

하린이 불편하면 언제든 놓을 수 있도록, 그저 조심스럽게 손을 잡고 있었다.

하린은 그런 배려가 좋았다.

"하린 씨."

"네?"

"손 따뜻하네요."

"이준 씨 손도요."

"그럼 오늘은 계속 잡고 있을까요?"

하린은 얼른 고개를 들었다.

"잠깐만이라고 했잖아요!"

"아, 맞다."

이준이 아쉬운 척 손을 놓았다.

하린은 손이 떨어지자마자 이상한 허전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아차린 순간, 혼자 놀랐다.

'뭐야. 나 왜 이래?'

겨우 몇 초 손을 잡았을 뿐인데.

다시 잡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린은 고개를 저으며 그런 마음을 감췄다.

그런데 옆에서 이준이 웃으며 물었다.

"하린 씨."

"네?"

"손 놓으니까 아쉬워요?"

"아니거든요!"

"저는 조금 아쉬운데."

하린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오늘도 강이준에게 완전히 당하고 있었다.

이준이 하린을 데려간 곳은 작은 사진관이었다.

정확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셀프 사진 스튜디오였다.

하린은 입구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여기 뭐예요?"

이준이 웃었다.

"사진 찍으려고요."

"사진이요?"

"네."

하린은 눈을 깜빡였다.

"우리 사진이요?"

"그럼 누구 사진을 찍어요?"

이준이 태연하게 대답했다.

하린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아니, 그냥 물어본 거잖아요."

"저는 하린 씨랑 사진 찍고 싶어서요."

그 말에 하린은 잠시 조용해졌다.

사진.

두 사람이 함께 찍는 사진.

그동안 친구들과 사진을 찍은 적은 많았지만, 누군가와 이런 목적으로 사진관을 찾는 건 처음이었다.

이준은 하린의 표정을 살피며 물었다.

"싫어요?"

"아니요."

하린은 고개를 저었다.

"좋아요."

이준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럼 들어가요."

사진관 안에는 여러 가지 소품이 놓여 있었다.

머리띠와 작은 왕관, 안경, 인형까지.

하린은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우와, 귀여운 거 많다!"

이준은 그런 하린을 바라보며 웃었다.

"마음에 드는 거 골라요."

하린은 토끼 귀 머리띠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이준을 바라봤다.

"이거 써 봐요."

이준은 머리띠를 내려다봤다.

"제가요?"

"네."

"하린 씨."

"왜요?"

"저 서른인데요."

"저도 스물아홉이거든요?"

"그렇긴 한데……."

"빨리요!"

하린이 머리띠를 내밀자 이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받아 들었다.

잠시 후, 머리 위에 토끼 귀를 단 이준이 거울 앞에 섰다.

하린은 그 모습을 보자마자 웃음을 터뜨렸다.

"아, 어떡해!"

이준은 어색한 표정으로 물었다.

"많이 이상해요?"

"아니요! 너무 귀여워요!"

"정말요?"

"네!"

하린은 웃느라 눈가에 눈물까지 맺혔다.

이준은 그런 하린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웃었다.

"그렇게 좋아요?"

"네. 진짜 웃겨요."

"그럼 하린 씨도 써요."

"저요?"

"네. 저만 쓰면 억울하잖아요."

하린은 웃으며 토끼 귀 머리띠를 하나 더 골랐다.

두 사람은 나란히 머리띠를 쓰고 거울 앞에 섰다.

하린은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려 했다.

그때 이준이 말했다.

"잠깐만요."

"왜요?"

이준은 하린의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정리해 주었다.

머리띠에 걸린 머리카락을 살짝 빼내고, 그녀의 앞머리를 가볍게 정돈했다.

손끝이 이마 가까이 다가왔다.

하린은 숨을 멈췄다.

이준도 잠깐 움직임을 멈췄다.

서로의 눈이 마주쳤다.

"……됐어요."

이준이 먼저 손을 거뒀다.

"이제 예쁘네요."

하린은 작게 웃었다.

"원래 예뻤거든요."

말하고 나서 하린은 눈을 크게 떴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한 거지?

이준은 웃음을 터뜨렸다.

"맞아요. 원래 예뻤어요."

"아, 진짜!"

하린은 부끄러워 얼굴을 가렸다.

이준은 그런 그녀를 보며 웃었다.

"하린 씨."

"왜요!"

"저 오늘 하린 씨 때문에 계속 웃네요."

하린은 손가락 사이로 그를 바라봤다.

"저도요."

두 사람은 그렇게 웃으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색했다.

카메라 앞에 나란히 서자 어디를 봐야 할지 몰랐고,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도 몰랐다.

첫 번째 사진은 둘 다 어색하게 웃었다.

두 번째 사진에서는 하린이 웃음을 참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세 번째 사진에서는 이준이 하린의 토끼 귀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네 번째 사진에서는 하린이 이준의 볼 옆에 손가락으로 브이를 만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

촬영이 끝나기 직전, 이준이 하린 쪽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하린 씨."

"네?"

"저 봐요."

하린이 고개를 돌리는 순간.

찰칵!

사진이 찍혔다.

사진 속 하린은 놀란 얼굴로 이준을 바라보고 있었고, 이준은 그녀를 보며 웃고 있었다.

카메라가 아니라 서로를 바라보는 사진이었다.

하린은 화면에 나타난 사진을 보고 조용히 웃었다.

"이 사진 좋다."

이준이 물었다.

"왜요?"

"그냥……."

하린은 사진을 다시 바라봤다.

"우리 둘 다 진짜 웃고 있는 것 같아서요."

이준은 잠시 화면을 바라봤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네요."

그는 사진을 확대해 하린의 얼굴을 바라봤다.

"저는 이 사진이 제일 좋아요."

하린은 웃으며 물었다.

"왜요?"

이준은 대답했다.

"하린 씨가 저를 보고 웃고 있잖아요."

그 말에 하린은 더 이상 장난스럽게 대답할 수 없었다.

사진 속 자신의 표정은 정말 행복해 보였다.

이준을 바라보는 눈빛도, 입가에 번진 미소도.

자신이 누군가를 이렇게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이 조금 낯설었다.

하린은 조용히 생각했다.

언젠가 이 사진을 다시 보게 된다면, 오늘의 이 설렘도 떠오르겠지.

처음 손을 잡았던 순간.

토끼 귀 머리띠를 쓰고 웃었던 순간.

서로를 바라보다 사진이 찍혔던 순간까지.

그 모든 시간이 사진 한 장에 담겨 있었다.

사진을 인화하는 동안 두 사람은 작은 소파에 나란히 앉았다.

하린은 방금 찍은 사진을 휴대폰으로 옮기며 계속 웃었다.

"이거 봐요. 이준 씨 표정 진짜 웃겨요."

"어디요?"

"여기요."

하린은 화면을 보여 주었다.

토끼 귀 머리띠를 쓴 이준이 어색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었다.

이준은 사진을 확인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은데요?"

"뭐가 괜찮아요ㅋㅋㅋ"

"하린 씨가 좋아하잖아요."

하린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건 맞는데."

이준은 자신의 휴대폰을 꺼냈다.

"저도 사진 보내 주세요."

"왜요?"

"저도 간직하게요."

하린은 잠시 그를 바라봤다.

"사진을 간직하려고요?"

"네."

이준은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나중에 다시 보고 싶을 것 같아서요."

그 말에 하린의 웃음이 조금 잦아들었다.

나중에.

다시 보고 싶을 것 같아서.

그저 오늘 하루를 기념하려고 사진을 찍은 줄 알았다.

그런데 이준은 오늘의 시간을 나중에도 기억하고 싶어 했다.

하린은 사진을 보내 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준 씨는 원래 사진 찍는 거 좋아해요?"

"별로요."

"그런데 왜 저랑은 찍고 싶었어요?"

이준은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하린 씨랑 같이한 시간을 남겨 놓고 싶어서요."

하린은 가슴이 뭉클해졌다.

이준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오늘은 오늘대로 좋잖아요. 다음에 또 만나면 그날도 좋을 거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금이랑은 조금 달라질 수도 있잖아요."

"……."

"그래서 나중에 사진을 다시 봤을 때, 오늘 우리가 얼마나 즐거웠는지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하린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누군가와 함께한 시간을 기억하고 싶다는 말.

그건 생각보다 깊은 의미를 가진 말이었다.

이준은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에 자신이 함께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하린은 조용히 물었다.

"그럼…… 나중에도 저랑 사진 찍을 거예요?"

이준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당연하죠."

"얼마나 많이요?"

"글쎄요."

그는 잠시 생각하는 척하더니 웃었다.

"하린 씨가 그만 찍자고 할 때까지요."

하린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제가 먼저 그만 찍자고 할 것 같아요?"

"아니요."

이준은 그녀를 바라봤다.

"하린 씨도 저랑 오래오래 사진 찍고 싶어 할 것 같은데요."

하린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작게 웃었다.

그 말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오래오래.

그저 오늘만 함께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도 함께할 수 있다는 듯한 말.

하린은 아직 그 미래를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런 미래를 상상해 보고 싶었다.

이준과 함께하는 다음 계절을.

다음 생일을.

다음 여행을.

그리고 그 모든 순간에 함께 남겨질 사진들을.

사진관을 나온 두 사람은 근처 공원으로 향했다.

날씨는 조금 쌀쌀했지만 걷기에는 좋았다.

하린은 인화된 사진을 조심스럽게 가방에 넣었다.

이준은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물었다.

"사진 마음에 들어요?"

"네. 너무 좋아요."

"다행이네요."

"이준 씨는요?"

"저도요."

이준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그런데 하나 더 찍고 싶어요."

하린이 눈을 크게 떴다.

"또요?"

"네."

"방금 찍었잖아요!"

"이번에는 머리띠 없이요."

하린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정말 사진 좋아하네."

"하린 씨랑 찍는 건 좋아요."

이준의 말에 하린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공원 입구에 있는 작은 사진 기계 앞에 섰다.

이번에는 소품도 없었다.

그저 나란히 앉아 카메라를 바라보면 됐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까보다 더 긴장됐다.

하린은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이준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물었다.

"하린 씨."

"네?"

"조금 가까이 앉아도 돼요?"

하린은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준이 조금 가까이 다가왔다.

어깨가 가볍게 닿았다.

하린은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꼈다.

"긴장했어요?"

이준이 물었다.

"아니요."

"저는 긴장했는데."

하린이 그를 바라봤다.

"이준 씨가요?"

"네."

"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