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술값 대신 설거지
von 루시엘 · 2026-10-24
## 5화. 술값 대신 설거지
밤 아홉 시 십 분.
윤서하는 계산대 앞에서 영수증을 정리하고 있었다.
오늘은 이상하게 손님이 많았다. 단체 손님이 다녀간 뒤라 테이블마다 빈 술병이 쌓여 있었고, 주방에는 설거지해야 할 그릇이 산더미처럼 놓여 있었다.
평소 같으면 미리미리 정리했겠지만 오늘은 그럴 여유가 없었다.
“아이고, 허리야…….”
서하는 허리를 두드리며 주방을 바라봤다.
접시가 열 장은 넘었다. 냄비도 세 개, 프라이팬도 두 개였다. 게다가 단체 손님들이 두부김치를 얼마나 먹었는지, 도마 위에는 잘게 썰린 김치 조각까지 남아 있었다.
“내가 진짜 사람을 써야 하나…….”
혼잣말을 하던 순간이었다.
딸랑.
가게 문이 열렸다.
“사장님!”
그 목소리였다.
서하는 눈을 감았다.
하나, 둘, 셋.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고 나서야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또 왔어요?”
강태준은 환하게 웃었다.
“네. 보고 싶어서요.”
“문 닫을게요.”
“아직 영업시간인데요?”
“오늘은 조기 마감이에요.”
“간판에는 열두 시까지라고 쓰여 있는데요.”
“오늘부터 아홉 시까지예요.”
태준은 벽에 붙은 영업시간 안내문을 바라봤다.
“사장님, 거짓말하면 안 돼요.”
“손님이 사장한테 거짓말하는 건 괜찮고요?”
“제가 언제 거짓말했어요?”
“매일 안 온다면서 매일 오잖아요.”
태준은 잠시 생각하더니 웃었다.
“그건 거짓말이 아니라 계획 변경입니다.”
“말은 잘해요.”
“감사합니다.”
“칭찬 아니거든요!”
태준은 익숙하다는 듯 웃으며 구석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메뉴판도 보지 않고 주문했다.
“두부김치 하나, 참이슬 하나 주세요.”
서하는 한숨을 내쉬었다.
“강태준 씨.”
“네, 사장님.”
“오늘은 다른 거 먹으면 안 돼요?”
태준의 눈이 커졌다.
“왜요?”
“두부김치 만들기 귀찮아서요.”
“…….”
“다른 메뉴는 많잖아요. 계란말이도 있고, 오뎅탕도 있고, 라면도 있고.”
태준은 메뉴판을 천천히 내려다봤다.
“그럼 두부김치 말고 계란말이 주세요.”
서하는 의외라는 듯 그를 바라봤다.
“정말요?”
“네.”
“진짜요?”
“네.”
“두부김치 안 먹어도 돼요?”
태준은 웃음을 참았다.
“사장님이 귀찮으시다면서요. 제가 다른 거 먹으면 편하시잖아요.”
서하는 입을 다물었다.
이 남자가 가끔 이렇게 나오면 당황스러웠다.
매일 장난을 치고 귀찮게 굴면서도, 정작 자신이 힘들다고 하면 한발 물러섰다.
그게 더 신경 쓰였다.
“……계란말이 하나, 참이슬 하나요?”
“네. 그리고 사장님.”
“또 왜요?”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서하는 잠깐 멈췄다가 주방으로 돌아갔다.
“손님이나 무리하지 마세요. 술 적당히 드시고요.”
“네!”
태준은 웃으며 대답했다.
서하는 주방에서 계란말이를 만들었다.
계란을 풀고, 소금을 조금 넣고, 파를 잘게 썰어 넣었다. 프라이팬 위로 계란물이 퍼졌다.
그녀는 문득 고개를 돌렸다.
태준은 테이블에 앉아 휴대전화로 무언가를 확인하고 있었다.
평소처럼 장난을 치지 않고 조용했다.
그러고 보니 저 남자는 매번 같은 시간에 왔다가 같은 시간에 돌아갔다. 회사에 다닌다고 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걸까.
서하는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알아서 뭐 하겠는가.
손님은 손님일 뿐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계란말이를 접시에 담을 때는 괜히 모양을 한 번 더 확인했다.
밤 아홉 시 오십 분.
태준은 계란말이를 거의 다 먹었다.
서하는 주방에서 그릇을 정리하다가 그를 힐끗 바라봤다.
“맛있어요?”
태준이 고개를 들었다.
“네. 맛있어요.”
“그냥 평범한 계란말이인데요.”
“사장님이 만들어 주셨잖아요.”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저는 상관있는데요.”
서하는 괜히 수도꼭지를 세게 틀었다.
물이 콸콸 쏟아졌다.
태준은 웃으며 마지막 한 조각을 입에 넣었다.
그때 휴대전화가 울렸다.
화면에는 최도윤이라는 이름이 떠 있었다.
태준은 전화를 받았다.
“어.”
— 대표님, 내일 오전 아홉 시에 이사회 자료 검토하기로 하셨잖습니까.
“알아.”
— 그런데 아직 검토 의견이 안 왔습니다.
“오늘 밤에 보내 줄게.”
— 오늘 밤이요? 지금도 늦었습니다.
태준은 시계를 확인했다.
“아직 열 시도 안 됐는데?”
— 대표님 기준으로는 그렇겠죠. 다른 사람들은 지금쯤 퇴근했을 시간입니다.
“그럼 너도 퇴근해.”
— 대표님이 자료를 보내셔야 퇴근하죠!
태준은 작게 웃었다.
“알았어. 끊어.”
전화를 끊은 뒤 그는 휴대전화를 뒤집어 놓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서하가 물었다.
“회사 일이에요?”
“네.”
“많이 바쁜가 보네요.”
“조금요.”
“그럼 집에 가서 일하지 왜 여기서 시간을 보내요?”
태준은 그녀를 바라봤다.
“여기 있으면 일이 잘되거든요.”
“시끄러워서요?”
“아뇨. 마음이 편해서요.”
서하는 잠깐 말문이 막혔다.
태준은 아무렇지 않게 덧붙였다.
“그리고 사장님이 계시니까요.”
“…….”
“왜요? 이번에는 두부김치 가격 네 배로 올리시려고요?”
서하는 정신을 차리고 그를 노려봤다.
“다섯 배요.”
“아이고, 물가가 너무 올랐네.”
“싫으면 다른 집 가세요.”
“싫어요.”
태준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저는 여기가 좋아요.”
서하는 더 이상 대꾸하지 못했다.
그때였다.
주방 안쪽에서 그릇 하나가 미끄러지며 바닥에 떨어졌다.
쨍그랑!
“아!”
서하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났다.
다행히 그릇은 깨지지 않았지만, 싱크대에 쌓인 접시들이 조금씩 기울어 있었다.
태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괜찮으세요?”
“네. 괜찮아요.”
서하는 급히 그릇을 바로 세웠다.
“그릇이 너무 많아서 그래요. 오늘 손님이 많았거든요.”
태준은 주방을 바라봤다.
싱크대에는 설거지할 그릇이 가득했다.
“제가 도와드릴까요?”
서하는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손님은 앉아 계세요.”
“괜찮아요. 저 설거지 잘해요.”
“회사 일도 바쁘다면서요.”
“그건 집에 가서 하면 되고요.”
“아니, 손님이 무슨 설거지를 해요.”
태준은 소매를 걷어 올렸다.
“그럼 제가 손님이 아니라면 해도 되나요?”
서하는 어이가 없다는 듯 그를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제가 손님이 아니라 사장님 친구라면요.”
“우리가 언제 친구가 됐어요?”
“지금부터요.”
“싫어요.”
“그럼 사장님 지인?”
“싫어요.”
“그럼…….”
태준은 잠시 고민했다.
“미래의 남자친구?”
서하는 들고 있던 행주를 던질 뻔했다.
“나가요!”
태준은 웃음을 터뜨렸다.
“알겠습니다. 그럼 손님으로서 부탁 하나만 드릴게요.”
“뭔데요?”
“제가 설거지하게 해 주세요.”
서하는 잠시 그를 바라봤다.
태준의 표정은 이번에는 장난스럽지 않았다.
그녀는 싱크대에 쌓인 그릇을 바라봤다.
혼자 하려면 적어도 삼십 분은 걸릴 것 같았다.
솔직히 말하면 도움이 필요했다.
하지만 손님에게 설거지를 시키는 건 아무래도 마음에 걸렸다.
“……정말 해 본 적 있어요?”
“네.”
“접시 깨뜨리면 물어내야 해요.”
“알겠습니다.”
“세제 많이 쓰면 안 되고요.”
“네.”
“컵은 컵끼리, 접시는 접시끼리 정리해야 해요.”
“네, 사장님.”
“그리고 깨끗하게 안 하면 다시 해야 해요.”
태준은 씩 웃었다.
“사장님, 저 시험 보는 건가요?”
“싫으면 하지 마세요.”
“아닙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렇게 강태준은 앞치마를 입게 됐다.
문제는 그 앞치마가 너무 작았다는 것이다.
서하가 내민 앞치마를 두른 태준은 허리 뒤에서 끈을 묶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아무리 당겨도 끈이 제대로 닿지 않았다.
“사장님.”
“왜요?”
“이거 원래 이렇게 짧아요?”
서하는 그를 바라보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푸하하하!”
태준이 억울한 얼굴로 그녀를 봤다.
“왜 웃어요?”
“아니, 잠깐만요. 진짜…….”
서하는 배를 잡고 웃었다.
평소에는 그렇게 잘난 척하던 남자가 작은 앞치마 하나 때문에 쩔쩔매는 모습이 어쩐지 우스웠다.
“강태준 씨, 허리가 그렇게 굵어요?”
태준의 눈이 커졌다.
“사장님!”
“아, 미안해요. 너무 웃겨서.”
“저 운동합니다.”
“네, 네.”
“허리도 굵지 않습니다.”
“알았어요. 알았어.”
서하는 웃음을 겨우 참으며 앞치마 끈을 받아 들었다.
“가만히 있어 봐요.”
태준이 얌전히 섰다.
서하는 그의 허리 뒤로 손을 뻗어 앞치마 끈을 묶었다.
순간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태준은 움직이지 않았다.
서하의 머리카락에서 은은한 샴푸 향이 났다.
앞치마 끈을 묶던 서하는 뒤늦게 자신이 너무 가까이 서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황급히 손을 뗐다.
“됐어요.”
태준이 돌아봤다.
“감사합니다.”
“……설거지나 하세요.”
“네.”
태준은 웃으며 싱크대 앞에 섰다.
서하는 괜히 앞치마 끈을 만지작거리며 주방을 빠져나왔다.
심장이 조금 빨리 뛰고 있었다.
설거지 앞치마를 묶어 준 것뿐인데.
별일도 아닌데.
왜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 걸까.
밤 열 시 십오 분.
“사장님!”
주방에서 태준의 목소리가 들렸다.
서하는 계산대에서 고개를 들었다.
“왜요?”
“이거 세제 얼마나 써요?”
서하는 주방으로 들어갔다.
태준은 세제를 든 채 진지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걸 왜 저한테 물어봐요?”
“많이 쓰면 안 된다고 하셨잖아요.”
“한 번만 짜세요.”
“이만큼요?”
태준은 손바닥 위에 세제를 조금 짜 보였다.
서하는 기가 막혔다.
“그건 너무 적잖아요!”
“아까 많이 쓰면 안 된다고 하셨잖아요.”
“적당히 써야죠!”
“사장님이 적당히라는 말을 쓰시면 제가 어떻게 알아요?”
서하는 결국 세제통을 빼앗았다.
“보세요. 이렇게요.”
그녀는 수세미에 세제를 짜서 접시를 닦았다.
“이 정도면 거품이 나죠? 그리고 이렇게 헹구면 돼요.”
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렇구나.”
“이제 할 수 있겠어요?”
“네.”
서하는 다시 계산대로 돌아갔다.
잠시 후.
“사장님!”
“왜요!”
“이 접시는 어디에 둬요?”
“선반에요!”
“어느 선반이요?”
“오른쪽!”
“오른쪽에 선반이 두 개 있는데요!”
서하는 눈을 감았다.
이 남자는 정말 설거지를 해 본 적이 없는 게 분명했다.
결국 그녀는 주방으로 돌아와 접시를 정리해 줬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태준은 접시를 닦는 동안 계속 질문을 했다.
“이건 어디에 둬요?”
“이건요?”
“이 그릇은요?”
처음에는 짜증이 났다.
하지만 질문을 받을 때마다 설명해 주다 보니, 어느새 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태준이 씻은 그릇을 서하가 헹구고, 서하가 헹군 그릇을 태준이 선반에 올려놓았다.
생각보다 손발이 잘 맞았다.
“강태준 씨.”
“네.”
“의외로 잘하네요.”
태준의 얼굴이 환해졌다.
“칭찬인가요?”
“그냥 그렇다고요.”
“사장님한테 칭찬받으니까 기분 좋네요.”
“그릇이나 닦으세요.”
“네.”
태준은 웃으며 다시 수세미를 움직였다.
잠시 후, 서하가 조용히 물었다.
“그런데요.”
“네?”
“정말 이런 거 해 본 적 없어요?”
태준은 잠깐 생각했다.
“어릴 때는 해 봤어요.”
“어릴 때요?”
“네. 어머니가 집안일을 많이 하셨거든요. 그래서 가끔 도와드렸어요.”
서하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태준은 평소 자신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다. 회사 이야기도, 가족 이야기도, 과거 이야기도.
늘 그녀에게 질문만 던졌지,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별로 말하지 않았다.
“어머니랑 같이 살아요?”
“아니요. 따로 살아요.”
“아…….”
서하는 더 묻지 않았다.
태준도 굳이 말을 잇지 않았다.
대신 그는 접시를 한 장 더 닦았다.
“사장님.”
“네?”
“사장님은 왜 이 가게를 시작하셨어요?”
서하는 잠시 손을 멈췄다.
“그냥요.”
“그냥이요?”
“네. 먹고살아야 하니까요.”
태준은 그녀를 바라봤다.
서하는 물기를 털며 덧붙였다.
“원래는 다른 일도 해 봤는데, 저랑 잘 안 맞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걸 해 보자 싶어서 시작했어요.”
“후회한 적은 없어요?”
“많죠.”
서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장사 잘 안되는 날도 있고, 몸 아픈데도 문 열어야 하는 날도 있고. 돈이 부족해서 사고 싶은 것도 못 살 때도 있고요.”
그녀는 작게 웃었다.
“그런데 그래도 제가 직접 만든 음식을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걸 보면 좋더라고요.”
태준은 아무 말 없이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힘들어도 내 가게니까요. 내가 책임져야 하잖아요.”
서하는 설거지를 마친 접시를 선반에 올렸다.
“그러니까 강태준 씨도 회사에서 힘들다고 도망가지 말고 열심히 하세요.”
태준은 웃었다.
“네. 사장님 말씀 잘 듣겠습니다.”
“말만 하지 말고요.”
“정말인데.”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덧붙였다.
“사장님도 힘들면 혼자 다 하려고 하지 마세요.”
서하가 그를 바라봤다.
“……네?”
“사람이 어떻게 매일 혼자 다 해요. 오늘처럼 힘든 날에는 도움을 받아도 되잖아요.”
서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물소리만 주방 안에 울렸다.
누군가에게 힘들다고 말하는 일.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일.
서하에게는 그 모든 게 익숙하지 않았다.
늘 혼자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누구에게도 빚지지 않고, 누구에게도 상처받지 않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이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도움을 받아도 된다고.
그 말이 이상하게 마음에 남았다.
“……다 씻었네요.”
서하는 괜히 화제를 돌렸다.
“네.”
태준은 마지막 접시를 선반에 올려놓았다.
싱크대가 깨끗해졌다.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그릇이 모두 사라졌다.
서하는 놀란 얼굴로 주방을 둘러봤다.
“와…….”
태준이 웃었다.
“어때요?”
“생각보다 잘하네요.”
“생각보다라니.”
“처음에는 접시 하나도 제대로 못 씻을 줄 알았거든요.”
“사장님, 저 그렇게 무능한 사람 아닙니다.”
“그건 좀 더 지켜봐야겠는데요.”
태준은 웃음을 터뜨렸다.
“앞으로도 계속 검사받아야겠네요.”
서하는 그 말에 괜히 시선을 피했다.
앞으로도.
그 말이 이상하게 좋았다.
밤 열한 시.
설거지를 끝낸 태준은 앞치마를 벗었다.
서하는 그에게 따뜻한 물 한 잔을 내밀었다.
“수고하셨어요.”
태준은 물잔을 받아 들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설거지했으니까 술값은 안 받을게요.”
태준이 눈을 크게 떴다.
“정말요?”
“네.”
“와, 사장님!”
그가 감격한 표정을 지었다.
“드디어 제게도 이런 날이 오는군요.”
“대신 내일부터는 설거지 서비스 없어요.”
“왜요?”
“오늘 한 번 해 봤으니까요.”
“사장님, 너무하시네.”
서하는 웃으며 계산대를 정리했다.
그때 태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이번에는 메시지였다.
화면에 뜬 이름은 최도윤.
태준은 메시지를 확인하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최도윤] 대표님, 내일 오전 8시 30분에 임원 회의가 추가됐습니다. 늦지 마십시오.
곧이어 메시지가 하나 더 도착했다.
[최도윤] 그리고 제발 오늘은 일찍 주무세요.
태준은 짧게 답장을 보냈다.
[강태준] 알았어.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으려는 순간, 서하가 물었다.
“무슨 일 있어요?”
“아뇨. 내일 아침에 회의가 좀 일찍 있어서요.”
“그럼 빨리 가서 주무셔야겠네요.”
“네. 그래야죠.”
태준은 문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다 잠시 멈췄다.
“사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