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습
남원 만복사 근처에 홀로 살아가던 젊은 선비 양생. 일찍 부모를 잃고 외롭게 살아가던 그는 봄밤 배꽃 아래에서 사랑을 그리며 시를 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부처님과 저포놀이를 하며 “아름다운 인연을 만나게 해 달라”는 간절한 소원을 빈다. 그리고 그날 밤. 만복사에 한 여인이 찾아온다. 달빛 아래 선녀처럼 아름다운 그녀는 슬픈 사연을 품은 채 부처 앞에서 자신의 운명을 빌고 있었다. 마치 오래전부터 정해져 있던 인연처럼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리고, 짧지만 깊은 사랑을 나누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살아 있는 자와 이미 이승을 떠난 자. 운명은 두 사람에게 가장 아름답고도 가장 슬픈 사랑을 허락한다. 《만복사저포기》는 조선 전기 대표 전기소설로, 사랑과 죽음, 인간과 귀신의 경계를 그린 아름답고도 서늘한 운명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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