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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jasauce 6. Pfauenschau

von 외인 · 2026-08-21

아론의 방은 매일 치워졌다.

리엔이 치웠다.

열일곱이었고 이 집에 여덟 해를 있었다.

여덟 해 중 여섯 해를 아론공자의 시중을 들었다.

방에는 먼지가 없었다.

먼지가 없는데도 리엔은 매일 걸레를 들고 들어갔다.

책상을 닦고, 창틀을 닦고, 침대 시트를 폈다. 시트는 아무도 안 눕는데도 매일 폈다.

마사: 리엔.

마사가 문 앞에 서 있었다.

마사는 쉰넷이었다.

아론을 젖먹이 때부터 키웠다.

걸음마를 가르쳤고 글자를 처음 붙여줬고, 여섯 살 때 리엔을 이 집에 데려와 아론 옆에 붙인 것도 마사였다.

이 집에서 하일공작에게 반말 비슷한 것을 해본 사람은 마사뿐이었다.

아주 오래전에 그의 기저귀도 갈았기 때문이다.

마사: 리엔.

리엔: 예.

마사: 이제 그만해도 돼.

리엔이 창틀을 닦았다.

리엔: 안 그만해도 되는데요.

마사: 리엔.

리엔: 먼지가 있어요.

마사가 방 안을 봤다.

먼지는 없었다.

마사는 그것을 말하지 않았다.

마사: 밥은 먹었니.

리엔: 먹었어요.

마사: 거짓말.

리엔: ......

마사: 내려와서 먹어.

리엔: 유모님.

리엔이 걸레를 들고 돌아섰다.

리엔: 유모님은 어떻게 그렇게 하세요.

마사: 뭘.

리엔: 어떻게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으세요.

마사가 리엔을 봤다.

마사: 나는 그 애 기저귀를 갈았다.

리엔: ......

마사: 열여섯 해를 봤어.

리엔: ......

마사: 너는 여섯 해다.

리엔이 아무 말도 못 했다.

마사: 그러니까.

마사가 말했다.

마사: 내가 너보다 열 해를 더 아파.

리엔이 걸레를 쥐었다.

리엔: 유모님.

마사: 응.

리엔: 제가 공자님을 모시고 갔으면.

마사가 돌아섰다.

마사: 뭐.

리엔: 제가 갔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마사는 그 말에 바로 대답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마사: 너도 죽었지.

리엔: ......

마사: 그게 다야.

리엔이 마사를 봤다.

마사: 공자님은 셈이 빠른 사람이야.

마사가 말했다.

마사: 그 분이 너를 놓고 갔으면 그게 제일 나은 수였던 거야.

리엔: ......

마사: 열여섯짜리가 그걸 계산했어.

마사가 문 쪽으로 갔다.

마사: 그러니까 너는.

리엔: ......

마사: 그 계산을 틀리게 만들지 마라.

마사가 갔다.

가면서 소매로 얼굴을 한 번 닦았다.

리엔은 그것을 봤다.

리엔은 창문 앞에 섰다.

창문은 반만 열려 있었다.

이 방의 창문은 늘 반만 열렸다.

공자가 그렇게 시켰다. 다 열면 춥다고 했다. 안 열면 답답하다고 했다. 그래서 반이었다.

리엔은 열두 살 때 그 말을 듣고 그게 무슨 말인가 했다.

지금도 반만 연다.

리엔은 그 앞에 한참 서 있었다.

그리고 다시 걸레를 들었다.

문에서 소리가 났다.

리엔이 돌아봤다.

공작부인이 서 있었다.

리엔이 걸레를 떨어뜨렸다.

리엔: 마님.

세이린: ......

리엔: 마님, 저는.

세이린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이 방에 들어온 적이 없었다.

아들이 없어진 뒤로 한 번도 없었다.

세이린이 안으로 들어왔다.

한 걸음 들어와서 멈췄다.

그리고 방을 봤다.

책상이 있었다. 책이 세 권 펼쳐진 채로 있었다. 검술 교본 하나와 대륙사 둘이었다.

침대가 있었다. 시트가 팽팽했다.

창문이 있었다.

세이린: 창문이.

세이린이 말했다.

세이린: 반만 열려 있구나.

리엔: 예.

리엔이 대답했다.

리엔: 공자님이......

리엔은 그다음을 말하지 않았다.

세이린이 창문 쪽으로 갔다.

손을 창틀에 얹었다.

세이린: 다 열면 춥고.

리엔: ......

세이린: 안 열면 답답하다고.

리엔이 세이린을 봤다.

세이린: 내가 낳은 아이야.

세이린이 말했다.

목소리가 아주 평범했다.

세이린: 계속 그렇게 해라.

리엔: 예.

세이린: 매일.

리엔: 예, 마님.

세이린이 나갔다.

리엔은 걸레를 주웠다.

주우면서 손등으로 눈을 한 번 닦았다.

하일공작이 그날도 늦게 들어왔다.

세이린은 식탁에 앉아 있었다.

하일이 들어왔다.

옷자락 아래가 젖어 있었다.

세이린은 그것을 봤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일이 자리에 앉았다.

하일: 부인.

세이린: 예.

하일: 늦었소.

세이린: 압니다.

하일이 잔을 들었다.

세이린이 물었다.

세이린: 오늘은 어디까지 가셨습니까.

하일의 손이 멈췄다.

하일: ......

세이린: 메톤강 하류입니까.

하일: ......

세이린: 아니면 더 내려가셨습니까.

하일은 대답하지 않았다.

세이린: 공작.

세이린이 말했다.

세이린: 저는 매일 여쭐 겁니다.

하일: ......

세이린: 오늘 안 대답하셔도 됩니다. 내일도 안 하셔도 됩니다.

하일: ......

세이린: 그런데 저는 매일 여쭐 겁니다.

하일이 잔을 내려놨다.

하일: 부인.

세이린: 예.

하일: 미안하오.

세이린: 그 말씀은 안 하셔도 됩니다.

세이린이 말했다.

세이린: 그 말씀을 하시면 제가 화를 낼 수가 없습니다.

왕가에서 사람이 온 것은 그다음 주였다.

예를 갖추겠다는 뜻이었다.

유해가 없어도 형식은 치를 수 있었다. 공작가의 외아들이고, 왕의 조카였다.

나라가 그것을 그냥 두는 것은 모양이 아니었다.

하일은 그것을 받아들이려 했다.

세이린: 안 됩니다.

세이린이 말했다.

응접실이었다.

왕가에서 온 대신 하나와 하일과 세이린이 있었다.

대신이 세이린을 봤다.

대신: 부인.

세이린: 예.

대신: 이것은 왕가의 뜻입니다.

세이린: 압니다.

대신: 공작가의 명예에 관한......

세이린: 장례는.

세이린이 말했다.

세이린: 시신이 있을 때 치르는 것입니다.

대신이 잠깐 말을 못 했다.

하일: 부인.

하일이 말했다.

하일: 관습입니다.

세이린이 남편을 봤다.

세이린: 관습을 만든 사람도.

하일: ......

세이린: 시신은 봤겠지요.

응접실이 조용해졌다.

세이린은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

한 번도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앉은 자세도 바뀌지 않았다.

대신이 돌아갔다.

한스가 공작저에 온 것은 그날 밤이었다.

정문이 아니라 옆문으로 왔다.

세이린이 그를 서재에서 만났다.

한스: 마님.

한스가 무릎을 꿇었다.

세이린: 일어나세요.

한스: ......

세이린: 단장님.

한스가 일어섰다.

세이린이 상자를 하나 내밀었다.

한스가 그것을 열었다.

한스: 마님.

세이린: 모자라면 말씀하세요.

한스: 이건.

한스가 말을 골랐다.

한스: 이건 마님 것입니다.

세이린: 압니다.

세이린이 말했다.

세이린: 제가 시집올 때 가져온 것입니다.

한스는 그 상자를 닫지도 열지도 못하고 들고 있었다.

한스: 마님.

세이린: 예.

한스: 각하께서 아시면.

세이린: 아시겠지요.

한스가 고개를 들었다.

한스: 그럼 왜.

세이린이 그를 봤다.

세이린: 그이는 못 하니까요.

같은 시각 왕궁에서는 유리스3세가 서류를 앞에 두고 앉아 있었다.

서류는 열두 장이었다.

왕은 그중 두 장을 읽었다.

두 장을 읽는 데 한 시간이 걸렸고, 읽고 나서 다시 처음부터 읽었다.

로에나: 폐하.

왕비가 옆에 앉아 있었다.

로에나: 세 번째 것은 세금입니다. 동부 세 개 영지가 올해 못 내겠다고 합니다.

유리스3세: ......

로에나: 이유는 오크입니다.

유리스3세: 오크.

로에나: 예.

로에나: 네 번째는 곡물 값입니다. 왕도 시장에서 두 배가 됐습니다.

유리스3세: 두 배.

로에나: 전쟁이 아니라 소문 때문입니다.

왕이 손으로 얼굴을 문질렀다.

유리스3세: 로에나.

로에나: 예, 폐하.

유리스3세: 당신이 하시오.

로에나는 그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붓을 들었다.

그리고 서류 열두 장에 차례로 서명했다.

왕의 인장이 옆에 있었다.

이것이 헤네스가 굴러가는 방식이었다.

궁정 안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궁정 밖에서는 아무도 몰랐다.

케일공작이 온 것은 그다음 날이었다.

케일: 마마.

로에나: 공작.

케일: 원정대가 레이프로를 지났습니다.

로에나: 들었습니다.

케일이 잠깐 서 있었다.

그리고 말했다.

케일: 마마.

로에나: 예.

케일: 전장은 사람 일이 아닙니다.

로에나: ......

케일: 전하께서 무사히 돌아오시기를 저도 빕니다. 그런데 만에 하나.

로에나: ......

케일: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생기면, 마마의 따님께서.

로에나가 그를 봤다.

로에나: 공작.

케일: 예, 마마.

로에나: 지금 그 말을.

케일: ......

로에나: 제 앞에서 하셨습니까.

케일이 고개를 숙였다.

케일: 송구합니다.

로에나: ......

케일: 신은 나라의 앞일을 생각했을 뿐입니다.

로에나는 한참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로에나: 가보세요.

케일이 물러났다.

물러나면서 그는 벌을 받지 않았다.

받을 수가 없었다.

케일가의 사병은 왕가 직속 기병의 두 배였다.

그것도 궁정 안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케일이 나가고 나서 로에나는 자리에 앉아 있었다.

한참 앉아 있었다.

그리고 자기 손을 봤다.

떨리고 있었다.

로에나는 그 손을 다른 손으로 잡았다.

두 손을 무릎 위에 놓았다.

그리고 숨을 세 번 쉬었다.

문이 열렸다.

니아: 어머니.

니아가 들어왔다.

아홉 살이었다.

로에나의 딸이었다.

니아: 어머니, 오라버니는 언제 와요?

로에나가 손을 풀었다.

로에나: 이리 오렴.

니아가 왔다.

로에나가 그 애의 머리를 쓸었다.

로에나: 오라버니는 일이 있어서 가셨다.

니아: 언제 와요?

로에나: 곧.

니아: 곧이 언제예요?

로에나는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니아를 안았다.

아인스가 떠나기 전날 밤에 그를 보러 왔었다.

혼자 왔다.

아인스: 어머님.

아인스는 그를 그렇게 불렀다.

여섯 살 때부터 그렇게 불렀다.

궁정에서는 그것을 두고 말이 많았다. 계비를 어머님이라 부르는 왕자는 흔하지 않았다.

아인스는 그 말들을 알면서도 안 바꿨다.

아인스: 어머님.

로에나: 예, 전하.

아인스: 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로에나: 저는 그렇게 불러야 합니다.

로에나가 말했다.

로에나: 제가 그렇게 부르지 않으면 사람들이 다른 말을 합니다.

아인스가 웃었다.

아인스: 어머님은 늘 그 계산을 하십니다.

로에나: 제가 하는 일이 그것뿐입니다.

로에나가 그에게 종이를 내밀었다.

아인스가 펼쳤다.

지도였다.

레이프로 일대였다.

지도 위에 점이 여러 개 찍혀 있었다.

아인스: 이게 뭡니까.

로에나: 케일공작가 사병 주둔지입니다.

아인스가 고개를 들었다.

아인스: 이걸 어떻게.

로에나: 3년 걸렸습니다.

로에나가 말했다.

로에나: 레이프로를 지나실 때 붉은 선으로 가십시오. 하루 늦어집니다.

아인스: ......

로에나: 하루 늦으십시오.

아인스가 지도를 접었다.

아인스: 어머님.

로에나: 예.

아인스: 아버지는 우셨습니다.

로에나: 압니다.

아인스: 어머님은 안 우시네요.

로에나가 그를 봤다.

로에나: 제가 울면.

아인스: ......

로에나: 네가 못 간다......

아인스가 그 자리에 한참 서 있었다.

그리고 고개를 숙였다.

아인스: 다녀오겠습니다, 어머님.

로에나는 그가 나가고 문이 닫힌 다음에 울었다.

그날 밤 공작저에서는 세이린이 아들의 방에 들어갔다.

혼자 들어갔다.

등불을 하나 들고 들어가서 침대 옆에 앉았다.

리엔이 복도에서 그것을 봤다.

문이 조금 열려 있었다.

리엔은 들어가지 않았다.

세이린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울지도 않았고 뭘 만지지도 않았다.

그냥 앉아 있었다.

한참 뒤에 일어섰다.

그리고 창문으로 갔다.

창문을 반만 열었다.

바람이 들어왔다.

세이린은 그 앞에 서 있었다.

복도에서 리엔이 입을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