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촌경(映畵寸景)
von 이명선
은진에서 김부귀가 걸어온다. 그의 모습은 마치 거인처럼 우뚝 서 있었고, 한 젊은이가 그 앞에 나아가 절을 하며 말했다. “은진에서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기차를 기다리는 통학생들은 기차가 도착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유명한 실업가 A씨가 기차에서 내려오는 모습을 보며 한 학생이 말했다. “오늘 기차가 왜 이렇게 늦었지? 저 실업가가 탔으니 늦을 리가 없는데.”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삼남과 개똥이는 길을 가다 고무신 한 짝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개똥이가 말했다. “오늘 저녁에 우리 집에서 밥이 해주나? 아이고, 배고파.” 그러자 삼남이 불만을 터뜨렸다. “망할 놈의 죽이 또 이렇게 생겼구나.”
한 남자가 아저씨의 집에 손님으로 갔는데, 그 아저씨는 대단한 절약가였다. 날이 저물어도 불을 켜지 않았다. 점심을 먹으며 아저씨에게 밥을 떠서 입에 넣어주자, 그는 천연스럽게 말했다. “아니, 나는 내 입으로 먹을 거야.”
한 남자가 담 너머에서 맛있는 음식을 보며 물었다. “너, 그 옥고롬 있는데 왼 밥풀이냐?” 그러자 개통이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어디!? 잘 모르겠어. 어른들은 진지 잡수셨다.”
대학교수는 학교로 가던 중 시계를 잊고 집을 나섰다는 것을 깨달았다. “집에 가서 시간을 확인할 시간이 있을까? 잠깐 시계를 보자.” 주머니에서 시계를 꺼내보니 시간이 넉넉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럼, 얼른 갔다 오자.” 시계를 다시 주머니에 넣고 집으로 걸어갔다.
“제비가 강남으로 가는 것은 따뜻한 곳을 찾으러 가는 거야.” 한 남자가 말했다. “아니야, 여기가 치워지니까 피해서 가는 거야.” 또 다른 사람이 반박했다. 두 사람의 언쟁이 계속되었다.
“거 봐! 내가 더 크지.” “무슨 소리야, 내가 더 커.” “내가 더 크다고!” “웃기지 마. 내가 더 크다고!” 두 사람의 언쟁이 계속되었다.
삼남은 학교에서 진화론을 배우고 집에 돌아와 형에게 말했다. “형아, 사람의 조상이 원숭이라는 게 맞는 것 같아.” “왜?” “할아버지를 보세요. 수염이 이렇게 나고, 우리보다 원숭이한테 더 닮았어요.”
한 남자가 절뚝거리며 지나가는 아이를 보고 물었다. “너 왜 저렇게 한 쪽 다리가 짧아?” “아, 그냥 짧아.” “그럼 왜 저렇게 다리가 짧아?” “한 쪽 다리가 기니까 절지.”
객차 안에서 한 남자는 앉아 있던 자리에 모자를 두고 변소에 갔다. 돌아와 보니, 한 남자가 그의 모자를 쓰고 앉아 있었다. “여보시오, 모자를 두고 간 걸 못 보셨소?” “모자요, 보긴 봤소.” “그럼 왜 남의 자리에 앉아?” “여기는 사람이 앉는 자리이지, 모자가 앉는 자리는 아니잖아.” 한 남자는 그 사람의 소매를 잡고 자리에 앉았다. “여보, 왜 남을 잡아내고 그러시오?” “내가 당신의 소매를 잡은 것이지, 당신을 잡은 것이 아니오.”
한 남자가 요즘 장난으로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 “지금 몇 시인가?” “시계한테 물어보게.” “자네, 이 노트 얼마 주었나?” “은, 노트, 노트한테 물어보게.” “오늘이 이십오일인가?” “몇 일이냐고? 달력한테 물어보게.”
담배를 겨우 배운 한 남자가 친구의 집에 갔다. 주인이 담배를 권하자, 그는 담배를 하나 집어 들었다. 주인이 불을 붙여주려 하자, 한 남자가 천연스럽게 말했다. “화재 조심해야지.” 그러자 그는 불을 훅 불어 껐다. “싱거운 사람.”
한 남자가 서울에 처음 와서 구두를 하나 샀다. 거리에서 삐걱거리며 걷다가 한 남자와 부딪혔다. “아이쿠, 실례했습니다.” 그 남자가 한 남자의 새 구두를 밟고 지나갔다. “그것 참!” 한 남자가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그 사람, 구두 수선업을 하고 있으니 잘해줄 거야.”
“나는 어제 밤을 꼽박 새웠네.” 한 남자가 말했다. “자네, 왜 그렇게 밤을 새웠나? 급작스럽게 무슨 일이 생겼나?” 친구가 물었다. “밤새도록 잠 자느라고.” 한 남자가 대답했다.
영화에서 긴장감 넘치는 장면이 펼쳐지자, 삼남이 어머니에게 물었다. “어머니, 왜 저 사람들은 주둥이로 이마바지를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