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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계획

von 카이온 · 2026-10-24

# 8화. 대체 계획

도윤은 화면에 떠 있는 문장을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

[PRIMARY SUBJECT: HDY-029-A]

[SECONDARY SUBJECT: HDY-029]

원본과 학습 인격의 순서가 바뀌었다는 사실은 이제 분명했다. 하지만 누가 그 순서를 바꿨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었다.

프로젝트의 담당자는 시스템이 그렇게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스템은 승인 기록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그리고 승인 기록에는 자신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모든 증거가 도윤을 가리키고 있었다.

정작 도윤 자신만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

“이걸로는 부족해.”

서린이 노트북 화면을 바라보며 말했다.

“뭐가?”

“학습 인격이 원본보다 우선한다는 사실은 확인했어. 그런데 그게 어떻게 가능했는지 알아내지 못했잖아. 시스템이 임의로 순서를 바꿀 수 있는 구조인지, 아니면 누군가 권한을 부여했는지부터 확인해야 해.”

도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 그들은 사라진 기록을 찾아다녔다. 동의서의 원본과 수정본을 비교했고, 기억 일치율의 계산 방식도 확인했다. 그 과정에서 도윤이 기억하지 못하는 문장이 자신의 동의로 처리되었다는 사실까지 발견했다.

하지만 그 모든 기록은 결과를 보여 줄 뿐이었다.

결정이 내려진 순간은 여전히 어둠 속에 있었다.

“프로젝트 운영팀에 다시 연락해 볼까?”

“이미 두 번이나 연락했어. 돌아온 답변도 똑같았지.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세부 기록은 공개할 수 없다고.”

“그럼 시스템을 직접 확인해야겠네.”

서린은 잠시 도윤을 바라봤다.

“권한이 없잖아.”

“내 이름으로 만들어진 프로젝트인데, 내 기록조차 확인할 수 없다는 게 말이 돼?”

“말이 되는지 아닌지를 따지는 건 나중이야. 지금은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범위부터 찾아야 해.”

도윤은 입을 다물었다.

서린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화가 난다고 해서 시스템이 열리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삶을 돌려받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사람의 권한을 침범할 수도 없었다.

그는 화면을 다시 바라봤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였다.

시스템이 스스로 남겨 놓은 기록에서 모순을 찾아내는 것.

“승인 기록에는 시간이 있겠지?”

“무슨 시간?”

“원본과 학습 인격의 우선순위가 바뀐 시간. 동의서가 수정된 시간도 있고.”

서린이 검색 창을 열었다.

“있어. 그런데 공개된 자료에는 날짜와 최종 처리 시각만 나와. 세부 변경 이력은 별도 보관이야.”

“별도 보관이라는 건?”

“누가 어떤 항목을 변경했는지 기록하는 로그가 있다는 뜻이지. 적어도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이라면.”

도윤은 의자에서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그럼 그 로그를 찾자.”

서린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로그가 있다고 해서 우리가 볼 수 있다는 뜻은 아니야. 그리고 접근 권한이 없는데 억지로 들어가려 하면 오히려 불리해질 수 있어.”

“알아. 무단으로 접속하자는 게 아니야. 내가 확인할 수 있는 내 개인정보 기록부터 정식으로 요청하자.”

도윤은 자신의 이름으로 작성한 요청서를 열었다.

요청 대상은 프로젝트 오리진의 개인정보 처리 기록이었다. 최초 동의서의 원본, 동의 범위의 변경 내역, 학습 인격의 인증 우선순위가 설정된 시점, 그리고 해당 변경에 대한 승인 주체.

그는 마지막 항목을 작성하다가 손을 멈췄다.

‘승인 주체.’

자신의 이름이 적힌 기록을 이미 확인했다. 그러나 그 이름이 실제로 무엇을 승인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는 문장을 수정했다.

‘승인 주체의 신원 및 승인 방식. 본인 확인에 사용된 인증 수단과 승인 당시의 원본 기록.’

이번에는 더 이상 모호하지 않았다.

요청서를 제출하자 접수 번호가 표시되었다.

[접수 완료]

[처리 예정 기간: 영업일 기준 7일]

도윤은 짧게 숨을 내쉬었다.

“일주일이나 기다려야 하네.”

“적어도 정식으로 기록은 남았어.”

서린이 말했다.

“그리고 답변을 거부하더라도 거부 사유를 확인할 수 있겠지.”

도윤은 접수 번호를 별도의 문서에 저장했다. 작은 숫자 몇 개에 불과했지만, 지금까지 자신이 한 행동 가운데 처음으로 시스템 바깥에 남긴 공식적인 기록이었다.

그런데 그날 저녁, 예상하지 못한 연락이 왔다.

발신자는 프로젝트 오리진의 운영지원팀이었다.

메일 제목은 짧았다.

[개인정보 기록 열람 요청 관련 안내]

도윤은 곧바로 메일을 열었다.

요청한 자료 중 일부는 제공할 수 있지만, 보안 및 시스템 안정성에 관한 내부 운영 기록은 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내용이었다. 학습 인격의 인증 우선순위와 관련된 정보 역시 시스템 운영 정책에 따라 열람이 제한된다고 적혀 있었다.

마지막 문장은 더욱 눈에 띄었다.

‘귀하의 계정은 현재 학습 인격과 통합된 인증 체계에 속해 있어, 개별 기록의 분리 제공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도윤은 그 문장을 서린에게 보여 주었다.

“통합된 인증 체계?”

“이상한데.”

서린이 메일을 확대했다.

“처음부터 같은 계정으로 운영했다면 그럴 수 있어. 하지만 원본 사용자와 학습 인격을 별도의 주체로 등록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져.”

“결국 내가 내 기록을 요구해도, 시스템이 우리를 같은 존재라고 판단하면 거부할 수 있다는 거네.”

“반대로 생각해 봐. 같은 존재로 취급하면서도 인증 권한은 학습 인격에 더 많이 부여했어. 그건 단순히 계정을 통합한 것과는 다른 문제야.”

도윤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누군가 그렇게 설계했다는 거지?”

“가능성이 높아. 다만 지금은 확정할 수 없어.”

서린은 메일의 첨부파일을 확인했다. 개인정보 처리 내역에 대한 요약본이었다. 대부분의 항목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마지막 페이지에 새로운 기록이 하나 있었다.

[인증 정책 변경 이력]

정책 코드: ORIGIN-AP-03

적용 일시: 프로젝트 종료 당일 18:17

변경 내용: 학습 인격 우선 인증 적용

변경 사유: 사용자 행동 연속성 유지

승인 구분: 특별 승인

승인자: 별도 권한 보유자

“이거야.”

도윤이 말했다.

“드디어 변경 시점이 나왔어.”

서린은 해당 항목을 확대했다.

“하지만 승인자 이름은 없네. 별도 권한 보유자라고만 되어 있어.”

“그럼 누가 그 권한을 갖고 있었는지 확인하면 되겠네.”

“그걸 알아내려면 운영팀의 권한 관리 기록이 필요해.”

도윤은 입술을 깨물었다.

또다시 접근이 제한된 기록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처음으로 우선순위가 바뀐 정확한 시점과 변경 사유를 확인했다. 누군가가 단순히 학습 인격을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라, 원본보다 앞에 세우는 별도의 결정을 내렸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그 결정에는 특별 승인이 필요했다.

“프로젝트 책임자부터 확인하자.”

서린이 말했다.

“당시 책임자가 누군지 기억나?”

도윤은 잠시 생각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시절, 수많은 회의와 보고서가 머릿속을 스쳐 갔다. 책임자의 이름은 분명 어딘가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옛 메일함을 열었다.

프로젝트 오리진에 참여했던 시절의 메일은 대부분 접근이 제한되어 있었다. 일부 제목과 발신자만 남아 있었다. 그중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프로젝트 오리진 최종 검토 회의]

발신자: 강태준

도윤은 이름을 보는 순간 기억을 되살리려 애썼다.

강태준.

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자였다. 당시 그는 도윤에게 학습 모델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자신의 판단 과정뿐 아니라 후회와 망설임까지 기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때 도윤은 그 말을 이해한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실수를 분석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더 나은 존재를 만드는 일.

그것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유였다.

하지만 강태준은 어느 순간부터 인간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 도윤이 데이터 수집 범위에 의문을 제기했을 때도, 그는 같은 말을 반복했다.

“결과가 더 좋아진다면 굳이 원래 방식에 집착할 필요가 있을까요?”

당시 도윤은 그 말이 효율성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다른 의미로 들렸다.

원래 방식이란 인간 자체를 뜻하는 것이었을까.

“강태준이라는 사람, 지금도 프로젝트에 있어?”

서린이 물었다.

“모르겠어. 마지막으로 본 게 프로젝트 종료 회의였어.”

“연락처는?”

“회사 메일 주소는 남아 있을 거야.”

도윤은 검색 결과에 표시된 주소를 복사했다. 하지만 바로 메일을 보내지는 않았다.

그에게는 아직 질문이 너무 많았다.

왜 자신의 승인이 있었다고 기록되었는가. 왜 학습 인격이 원본보다 우선하게 되었는가. 특별 승인은 누가 내렸는가.

무엇보다 강태준이 그 결정에 관여했다면, 그는 도윤에게 무엇을 숨기고 있는가.

도윤은 메일 작성 창을 열었다.

‘강태준 책임자님, 저는 한도윤입니다.’

첫 문장을 쓰고 멈췄다.

자신을 한도윤이라고 소개하는 일조차 이제는 확신을 요구받는 행위가 되어 버렸다.

그는 문장을 지우고 다시 썼다.

‘프로젝트 오리진에 참여했던 한도윤입니다. 프로젝트 종료 당일 인증 정책 변경과 관련하여 확인하고 싶은 사항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이름을 지우지 않았다.

메일은 길지 않았다. 사실을 확인하고 싶다는 내용과 면담을 요청하는 문장으로 끝냈다.

전송 버튼을 누르기 직전, 도윤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새로운 메시지였다.

발신자는 저장되지 않은 번호였다.

[강태준 책임자에게 연락하지 마십시오.]

도윤의 손가락이 멈췄다.

메시지는 그 한 문장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 사람은 당신이 무엇을 기억하고 있는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도윤은 서린에게 화면을 보여 주었다.

“이 번호 추적할 수 있어?”

“내가 임의로 추적할 수는 없어. 번호와 메시지를 보존하고, 필요하면 정식으로 신고해야 해.”

“누군지 짐작 가는 사람은?”

서린은 고개를 저었다.

도윤은 메시지를 캡처해 저장했다. 발신 번호와 수신 시각도 함께 기록했다. 누군가 자신의 행동을 알고 있다는 사실은 불쾌했지만, 그보다 더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었다.

메시지는 그가 강태준에게 연락하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그가 아직 메일을 보내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단순히 우연이라고 넘기기 어려웠다.

“혹시 네 메일 계정이 감시당하는 거 아닐까?”

서린이 물었다.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지금은 확인할 방법이 없어.”

도윤은 메일 작성 창을 닫았다. 대신 이미 확보한 자료를 날짜별로 정리했다.

최초 동의서.

수정된 동의서.

기억 일치율 보고서.

학습 인격의 우선 인증 기록.

특별 승인 항목.

그는 각 자료의 출처와 확보 시점을 함께 적었다. 원본 파일은 별도로 보관하고, 사본에는 수정하지 않았다는 표시를 남겼다.

누군가 자신의 기록을 바꿔 놓았다고 의심하는 상황에서, 그가 가진 자료마저 의심받게 해서는 안 됐다.

“우리가 지금까지 한 일은 결국 한 가지로 모이네.”

서린이 정리된 자료를 바라보며 말했다.

“무슨 뜻이야?”

“누군가가 네 인생을 빼앗았다는 걸 증명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그 사람이 어떤 권한으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그 결정이 정당한 절차를 거쳤는지 밝혀야 해.”

도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이 원본이라는 사실만 외치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가 그 말을 믿어 주기를 기다리는 것도 그만두고 싶었다.

그가 필요로 하는 것은 동정이 아니라 확인 가능한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 사실은 이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날 밤, 도윤은 프로젝트 오리진과 관련된 공개 자료를 다시 검색했다. 오래된 보도자료와 프로젝트 소개 페이지는 대부분 삭제되어 있었지만, 검색 결과에 남아 있는 문서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제목은 ‘사용자 행동 연속성 검증 체계 구축 보고서’였다.

문서의 작성일은 프로젝트 종료일과 같았다.

도윤은 파일을 열었다.

첫 페이지에는 익숙한 문구가 있었다.

‘사용자의 의사결정 공백이 발생하는 경우, 학습 인격을 통해 기존 행동의 연속성을 유지한다.’

그 아래에는 작은 글씨로 부연 설명이 붙어 있었다.

‘단, 학습 인격의 우선 적용은 사용자의 사전 동의와 별도 승인 절차를 전제로 한다.’

도윤은 문장을 읽고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사전 동의.

별도 승인.

자신은 학습 인격의 개발과 행동 분석에 동의했다. 그러나 자신의 자리를 대신하도록 허용한 적은 없었다.

두 가지는 전혀 다른 일이었다.

그런데 시스템은 그 차이를 어떻게 처리했을까.

문서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승인 절차를 설명하는 표가 있었다. 표 아래에는 담당 부서와 함께 정책 코드가 적혀 있었다.

ORIGIN-AP-03.

도윤은 자신이 확보한 인증 정책 변경 이력과 문서를 나란히 놓았다.

코드가 일치했다.

공개된 문서에는 승인 절차가 존재한다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실제 변경 기록에는 승인자가 별도 권한 보유자로만 표시되어 있었다. 누가 승인했는지, 어떤 자료를 검토했는지, 어떤 근거로 원본보다 학습 인격을 우선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절차가 있었다는 사실과 절차가 정당하게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같지 않았다.

도윤은 그 문서를 저장했다.

그 순간 화면 오른쪽 아래에 알림이 나타났다.

[새로운 로그인 시도가 감지되었습니다.]

도윤은 곧바로 로그인 기록을 열었다.

접속 대상은 자신의 옛 프로젝트 계정이었다.

접속 위치는 표시되지 않았다. 다만 인증 요청의 유형이 눈에 들어왔다.

[사용자 본인 확인 요청]

요청 주체: HDY-029-A

처리 결과: 승인 대기

도윤은 숨을 멈췄다.

학습 인격이 자신의 계정에 접근하려 하고 있었다.

그는 즉시 서린에게 화면을 보여 주었다.

“이건 우리가 만든 요청이 아니야.”

“알아.”

서린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네 계정에서 발생한 별도의 인증 요청이야.”

도윤은 승인 대기 상태를 바라봤다.

화면에는 두 개의 선택지가 표시되어 있었다.

[요청 승인]

[요청 거부]

하지만 버튼 아래에 작은 문장이 하나 더 있었다.

‘인증 요청을 거부할 경우, 사용자 행동 연속성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도윤은 짧게 웃었다. 웃음이라기보다 기가 막혀 새어 나온 숨에 가까웠다.

요청을 승인하면 학습 인격이 자신의 계정에 접근할 수 있었다. 거부하면 시스템은 그 행동을 자신의 일관성 평가에 반영할 수 있었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시스템이 자신을 평가할 수 있는 구조였다.

그는 화면을 캡처한 뒤, 요청을 승인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았다.

“일단 그대로 두자.”

서린이 말했다.

“응. 지금은 이 요청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부터 확인해야 해.”

도윤은 알림의 세부 정보를 열었다. 요청은 아직 대기 상태였지만, 만료 예정 시각이 표시되어 있었다.

다음 날 오전 9시.

그는 시계를 확인했다. 자정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자신의 계정에서 발생한 요청을 누가 보냈는지, 왜 지금 접근하려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학습 인격은 단순히 자신의 이름을 대신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신의 기록에 접근하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접근을 허용할지 결정하는 권한마저, 자신이 제대로 행사할 수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도윤은 노트북을 닫지 않았다.

화면에 표시된 두 개의 선택지가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났다.

[요청 승인]

[요청 거부]

그는 어느 쪽도 누르지 않았다.

이번에는 자신의 선택이 기록에 남을 수 있도록, 먼저 그 선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내야 했다.

도윤은 메모장에 마지막 문장을 적었다.

‘대체 계획은 이미 시작되었다. 하지만 누가 누구를 대체하려 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 아래에 한 줄을 더 적었다.

‘다음에 확인할 것은 승인자가 아니라, 승인 권한을 만든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