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ließen

3화. 우리 내일 또 만나자

von 루시엘 · 2026-10-19

## 3화. 우리 내일 또 만나자

아침 8시 17분.

서하린은 눈을 뜨자마자 휴대폰부터 찾았다.

어젯밤 강이준과 통화한 뒤에도 한참 동안 잠들지 못했다. 오늘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괜히 어색해지지는 않을지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돌아다녔다.

결국 평소보다 늦게 잠들었는데도 눈은 일찍 떠졌다.

하린은 이불 속에서 휴대폰을 켰다.

새로운 메시지는 없었다.

“……뭐야.”

자신도 모르게 아쉬운 소리가 나왔다.

어제는 분명 내일 만나자고 했는데.

물론 아침부터 연락이 와야 한다는 법은 없었다. 이준도 출근 준비를 하거나 다른 일을 하고 있을 테니까.

그런데 왜 이렇게 기다려지는 걸까.

하린은 휴대폰을 베개 옆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다시 집어 들었다.

혹시 자신이 메시지를 못 본 건 아닐까 싶어서였다.

당연히 아무것도 없었다.

“아, 진짜!”

하린은 이불을 머리끝까지 끌어올렸다.

“서하린, 정신 차려. 어제 처음 만난 사람이야.”

고작 하루였다.

번호를 교환하고 몇 마디 나눴을 뿐인데, 벌써부터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니.

스스로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다.

그때 휴대폰이 진동했다.

하린은 거의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켰다.

화면에는 기다리던 이름이 떠 있었다.

강이준.

하린은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참으며 메시지를 열었다.

> 하린 씨, 잘 잤어요?

짧은 메시지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네 글자가 하루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하린은 답장을 쓰기 시작했다.

> 네. 이준 씨는요?

곧바로 답장이 왔다.

> 저도 잘 잤어요.

>

> 오늘 만나기로 한 거 기억하죠?

하린은 피식 웃었다.

> 그럼요. 제가 잊어버릴 줄 알았어요?

> 혹시나 해서요.

>

> 저는 아침부터 기다리고 있거든요.

하린의 손가락이 멈췄다.

‘아침부터 기다리고 있다고?’

그녀는 메시지를 다시 읽었다.

그리고 결국 참지 못하고 웃었다.

> 무슨 약속을 이렇게 좋아하세요?

> 하린 씨 만나는 약속이잖아요.

하린은 휴대폰을 얼굴 가까이 가져갔다.

정말이지, 이 남자는 아무렇지 않게 이런 말을 했다.

누가 들으면 오래 만난 연인인 줄 알겠다.

그녀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답장을 보냈다.

> 저도 조금 기대하고 있어요.

보내고 나서 하린은 눈을 크게 떴다.

“아……!”

너무 솔직하게 보낸 것 같았다.

메시지를 지울 수도 없었다.

이미 읽음 표시가 떴기 때문이었다.

잠시 후 답장이 도착했다.

> 조금이요?

하린은 입술을 깨물었다.

> 네. 조금이요.

> 그럼 저는 많이 기대할게요.

하린은 결국 이불을 얼굴까지 끌어올렸다.

“진짜 못 말려…….”

그런데 싫지 않았다.

오히려 오늘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전 10시.

하린은 옷장을 열어놓고 한참 동안 고민하고 있었다.

옷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평소에 입던 옷도 많았고, 마음에 드는 옷도 몇 벌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 무엇을 입어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게 나아? 아니면 이거?”

하린은 옷 두 벌을 번갈아 들었다.

하나는 편안한 니트와 청바지였고, 다른 하나는 조금 더 단정한 원피스였다.

한참을 고민하던 하린은 결국 니트와 청바지를 선택했다.

너무 꾸민 것처럼 보이는 것도 싫었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입고 나가고 싶지도 않았다.

옷을 갈아입은 뒤 거울 앞에 섰다.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립밤을 발랐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거울을 바라봤다.

“괜찮아.”

혼잣말을 했다.

“그냥 커피 마시고 이야기하는 거야.”

그런데 왜 이렇게 긴장되는지 모르겠다.

그때 채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하린은 전화를 받자마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아, 나 진짜 미치겠어.”

“뭐야? 아침부터 왜 그래?”

“나 오늘 뭐 입고 가야 할지 모르겠어.”

전화기 너머에서 잠깐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채원이 외쳤다.

“세상에! 서하린이 데이트 때문에 옷을 고민해?”

“데이트 아니거든!”

“그럼 뭔데?”

“그냥…… 만나서 커피 마시기로 했어.”

“그게 데이트지, 그럼 뭐가 데이트야?”

하린은 입술을 삐죽였다.

“아직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

“그러니까 알아가는 거지.”

채원은 웃으며 물었다.

“그래서 뭐 입었는데?”

“니트에 청바지.”

“잘했네.”

“정말?”

“응. 네가 편한 옷이 제일 예뻐.”

하린은 조금 안심했다.

그런데 채원이 갑자기 목소리를 낮췄다.

“근데 하린아.”

“응?”

“너 설마…… 그 사람 좋아하는 거 아니지?”

하린은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채원은 그 침묵을 놓치지 않았다.

“어머.”

“아니야!”

“내가 아무 말도 안 했는데?”

“그냥 물어보는 거잖아!”

채원은 웃음을 터뜨렸다.

“알았어, 알았어. 너무 빨리 마음 주지는 말고. 그래도 네가 즐거우면 됐어.”

하린은 조용히 웃었다.

“응. 나도 천천히 알아가 보려고.”

“그래. 그리고 하나만 기억해.”

“뭔데?”

“너도 상대방을 선택하는 사람이야. 상대가 널 좋아한다고 해서 무조건 맞춰줄 필요 없어.”

하린은 잠시 말을 멈췄다.

그 말이 마음에 남았다.

과거에는 누군가에게 사랑받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뒤로 미룬 적이 있었다.

상대가 싫어할까 봐 하고 싶은 말을 참았고, 관계가 끝날까 봐 서운한 마음을 숨겼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이준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처럼, 자신도 그 사람을 천천히 알아가고 싶었다.

좋으면 좋다고 말하고, 싫으면 싫다고 말하면서.

하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채원이 밝게 웃었다.

“그래. 다녀와, 서하린!”

“뭘 다녀와!”

“예쁜 사랑 하시라고요!”

하린은 웃으면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다시 거울을 바라봤다.

이번에는 조금 더 편안한 미소가 지어졌다.

오후 1시 40분.

약속 시간은 오후 2시였다.

하린은 약속 장소 근처에 도착해 휴대폰을 확인했다.

이준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

> 하린 씨, 어디쯤이에요?

>

> 저는 거의 도착했어요.

하린은 주변을 둘러봤다.

> 저도 거의 다 왔어요!

사실 이미 도착해 있었다.

괜히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을 하기가 민망했다.

하린은 카페 앞에서 잠시 서성였다.

그때 멀리서 익숙한 남자가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강이준이었다.

오늘은 밝은색 셔츠에 어두운 바지를 입고 있었다. 평소보다 조금 가벼운 차림이었지만, 깔끔하고 단정했다.

하린은 자신도 모르게 그를 바라봤다.

이준 역시 하린을 발견했다.

그는 걸음을 조금 빨리했다.

그리고 하린 앞에 멈춰 섰다.

“하린 씨!”

“아, 안녕하세요.”

“많이 기다렸어요?”

“아니요. 저도 방금 왔어요.”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이준은 모르는 척 웃었다.

“다행이다.”

그는 하린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 예쁘네요.”

하린의 눈이 커졌다.

“……네?”

“예쁘다고요.”

“아니, 그걸 왜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말해요?”

이준은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예쁘니까요.”

하린은 할 말을 잃었다.

이 남자는 정말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이었다.

“이준 씨는…….”

“네?”

“원래 그렇게 말 잘해요?”

이준은 잠깐 웃었다.

“아니요.”

“그런데요?”

“하린 씨한테는 잘하고 싶어서요.”

하린은 고개를 숙였다.

심장이 또다시 빠르게 뛰었다.

이준은 그런 하린을 바라보다가 부드럽게 웃었다.

“들어갈까요?”

“네.”

두 사람은 나란히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카페는 창가 자리가 넓고 조용했다.

이준은 하린이 앉기 편한 자리를 먼저 살펴본 뒤 의자를 빼주었다.

“여기 앉아요.”

“감사합니다.”

메뉴판을 받아든 하린은 음료를 살펴봤다.

“뭐 마실 거예요?”

이준이 물었다.

“저는 아이스 바닐라라테요.”

“달달한 거 좋아해요?”

“네. 좋아해요.”

“기억해 둘게요.”

하린은 웃었다.

“뭘 그런 것까지 기억해요?”

이준은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하린 씨가 좋아하는 거잖아요.”

하린은 메뉴판으로 얼굴을 살짝 가렸다.

‘정말 이상한 사람이야.’

이렇게 다정한 말을 듣는 게 익숙하지 않았다.

이준은 주문을 마치고 돌아왔다.

잠시 후 음료가 나왔다.

두 사람은 컵을 앞에 두고 마주 앉았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다.

문자로 이야기할 때는 편했는데, 직접 얼굴을 보고 있으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었다.

하린은 빨대를 만지작거렸다.

이준 역시 잠깐 말을 고르다가 입을 열었다.

“하린 씨는 주말에 보통 뭐 해요?”

“저요? 친구들 만나거나 집에서 쉬어요.”

“집에서 쉬는 것도 좋아해요?”

“네. 집에서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하고, 맛있는 거 먹는 것도 좋아해요.”

“어떤 영화 좋아해요?”

“로맨스 영화요.”

하린은 대답하다가 웃었다.

“그런데 막상 제 연애는 영화처럼 안 되더라고요.”

이준의 표정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그럴 수 있죠.”

“이준 씨는요?”

“저도 영화 보는 거 좋아해요. 장르는 크게 가리지 않는데, 혼자 보는 것보다는 같이 보는 게 좋아요.”

“왜요?”

“보고 나서 이야기할 수 있잖아요.”

하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저는 영화 보고 나서 이야기하는 거 좋아해요.”

“그럼 나중에 같이 영화 봐요.”

이준은 자연스럽게 말했다.

하린은 잠깐 멈췄다가 웃었다.

“벌써 다음 약속까지 잡는 거예요?”

“안 돼요?”

“아니, 안 된다는 건 아닌데…….”

“그럼 된다는 거죠?”

하린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이준 씨 진짜 직진이네요.”

이준도 따라 웃었다.

“제가 마음에 드는 사람한테는 좀 그래요.”

하린은 그 말을 듣고 잠시 조용해졌다.

마음에 드는 사람.

그 말이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기분 좋았다.

그녀는 컵을 들어 음료를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런데 이준 씨.”

“네.”

“저한테 왜 그렇게 관심이 생겼어요?”

이준은 잠시 생각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이유를 잘 몰랐어요.”

“네?”

“그냥 계속 눈이 갔어요. 하린 씨가 웃는 모습이 좋았고,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어요.”

그는 컵을 내려놓았다.

“그런데 어제 이야기하고 나니까 더 알고 싶어졌어요.”

하린은 그의 눈을 바라봤다.

“어떤 사람인지요?”

“네. 뭘 좋아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일에 웃는지.”

이준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덧붙였다.

“그리고 저랑 잘 맞는 사람인지도요.”

하린은 웃었다.

“아직 저에 대해 아는 것도 별로 없잖아요.”

“그러니까 알아가고 싶다는 거예요.”

이준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처음부터 모든 걸 알 수는 없잖아요. 저는 천천히 알아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하린은 그 말을 조용히 마음에 담았다.

천천히 알아가는 것.

자신이 가장 원하면서도 가장 두려워했던 일이었다.

그녀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그래요.”

이준은 웃었다.

“다행이네요.”

“뭐가요?”

“저만 하린 씨를 더 알고 싶어 하는 줄 알았거든요.”

하린은 얼굴을 붉혔다.

“……조금은 저도 궁금해요.”

“조금이요?”

“네.”

“저는 많이 궁금한데.”

“아, 정말!”

하린이 웃으며 그를 바라보자 이준도 따라 웃었다.

그 순간 두 사람 사이의 어색함이 조금씩 사라졌다.

카페에서 나온 두 사람은 근처 공원으로 걸어갔다.

햇살은 따뜻했고 바람은 선선했다.

나란히 걷던 이준이 물었다.

“하린 씨는 산책 좋아해요?”

“네. 특히 날씨 좋을 때요.”

“저도 좋아해요.”

“그럼 다행이네요.”

“왜요?”

하린은 웃으며 대답했다.

“같이 산책할 수 있으니까요.”

이준은 잠시 걸음을 멈췄다.

하린도 그를 바라봤다.

“왜요?”

“방금 말, 좋았어요.”

“……네?”

“같이 산책할 수 있으니까 다행이라고 한 거요.”

하린은 그제야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

“아, 그건…….”

“저도 다행이에요.”

이준은 웃으며 다시 걸었다.

“하린 씨랑 같이 할 수 있는 게 하나 더 생겼잖아요.”

하린은 입술을 깨물며 웃음을 참았다.

이 남자와 함께 있으면 자꾸만 웃게 됐다.

그것도 자신도 모르게.

두 사람은 공원 벤치에 나란히 앉았다.

잠시 바람을 느끼던 이준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하린 씨.”

“네.”

“혹시 제가 너무 적극적인가요?”

하린은 고개를 돌렸다.

“갑자기 왜요?”

“하린 씨가 부담스러워할까 봐요.”

그의 표정은 진지했다.

“저는 하린 씨가 좋아서 더 자주 만나고 싶고, 연락도 많이 하고 싶어요. 그런데 하린 씨는 아직 저를 잘 모르잖아요.”

하린은 잠시 생각했다.

이준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린에게 똑같은 속도로 마음을 열라고 요구하지도 않았다.

그 차이가 마음에 들었다.

하린은 천천히 대답했다.

“부담스럽지는 않아요.”

이준의 눈빛이 조금 밝아졌다.

“정말요?”

“네. 그냥…… 익숙하지 않을 뿐이에요.”

“어떤 게요?”

하린은 손끝을 만지작거렸다.

“누군가가 이렇게 솔직하게 다가오는 거요.”

이준은 조용히 그녀의 말을 들었다.

“저는 누군가를 좋아해도 티를 잘 못 내는 편이거든요. 괜히 먼저 다가갔다가 상대방이 싫어하면 어떡하지 싶고…….”

하린은 웃으며 덧붙였다.

“그런데 이준 씨는 반대인 것 같아요.”

“맞아요.”

이준이 웃었다.

“좋아하는데 숨기고 있으면 상대방은 모르잖아요.”

하린은 그 말을 듣고 잠시 고개를 숙였다.

맞는 말이었다.

자신은 상처받지 않기 위해 감정을 숨기는 데 익숙했다.

하지만 이준은 거절당할 가능성을 알면서도 먼저 다가왔다.

그 용기가 조금 부러웠다.

“저도…….”

하린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조금씩 솔직해져 볼게요.”

이준은 그녀를 바라봤다.

“천천히 해도 돼요.”

“…….”

“제가 기다릴게요.”

하린은 그 말을 듣고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작게 웃었다.

“고마워요.”

이준은 고개를 저었다.

“고맙기는요.”

그리고 장난스럽게 덧붙였다.

“대신 저도 조금씩 더 좋아해 줘요.”

하린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건 제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렇죠.”

이준도 웃었다.

“그래도 기대는 해볼게요.”

오후가 지나갈 무렵, 두 사람은 공원을 나왔다.

하린은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흘러 있었다.

“벌써 이렇게 됐네요.”

이준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게요.”

“오늘 재밌었어요.”

하린은 말을 하고 나서 조금 놀랐다.

자신이 먼저 그런 말을 했다는 사실이 낯설었다.

하지만 진심이었다.

이준과 함께한 시간이 생각보다 편했고, 즐거웠다.

이준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저도요.”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나도 돼요?”

하린은 그를 바라봤다.

“네?”

“다음에도 보고 싶어서요.”

이준은 웃었다.

“오늘만 만나고 끝내기에는 아쉬워요.”

하린은 순간 심장이 두근거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저도…… 또 보고 싶어요.”

이준은 잠깐 말을 잃었다.

그리고 이내 환하게 웃었다.

“정말요?”

하린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준은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럼 다음에는 영화 봐요.”

“좋아요.”

“그리고 그다음에는 맛있는 것도 먹고요.”

“벌써 그다음까지요?”

“네. 안 돼요?”

하린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아니요. 좋아요.”

이준은 그녀의 대답을 듣고 만족스럽게 웃었다.

“그럼 약속이에요.”

두 사람은 연락처를 확인하며 다음 만남을 약속했다.

헤어지기 전, 이준은 하린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 와줘서 고마워요.”

하린은 고개를 갸웃했다.